부다페스트 회담의 결렬은 개인적 관계에 의존한 트럼프식 외교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복잡한 전략적 상호작용과 경제적 압박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되었다. 이번 회담 결렬의 핵심 원인은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은 즉각적인 휴전과 현 전선 동결을 중심으로 한 ‘거래 중심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반면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의 양도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종속을 포함한 ‘최대주의적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이를 취소했으며, 이는 그의 변덕스러운 대러시아 정책이 또다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부다페스트 회담의 실패는 예견되었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의 붕괴는 단순히 막판에 틀어진 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처음부터 좁혀지기 힘든 근본적인 시각차와 잘못된 전략적 판단이 누적된 결과였다. 이번 회담 중단의 일차적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중심적 외교관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거래'가 불가능한 거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헛된 회담(wasted meeting)”이나 “시간 낭비(waste of time)”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이번 회담을 통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원했음을 보여준다. 그에게 외교는 복잡한 지정학적 문제를 푸는 과정이라기보다, 두 정상이 만나 ‘빅딜’을 성사시키는 행위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다. “블라디미르와 대화할 때마다 좋은 대화를 나누지만, 그 후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그의 토로는, 개인적 관계에 의존한 외교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데 대한 좌절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협상력을 스스로 무너뜨린 정책 변동
더 큰 문제는 회담 취소 직전 몇 주간 트럼프가 보여준 극단적인 정책 변동성이었다.

최고 압박 (토마호크 카드)
그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타격용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판매를 검토하며 러시아를 최고 수위로 압박했다. 이 조치는 크렘린을 경악시켰고, 푸틴이 직접 트럼프에게 전화를 거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미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협상 레버리지였다.

급격한 선회 (레버리지 포기)
그러나 트럼프는 푸틴과의 단 한 번의 통화 이후,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구체적인 양보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미사일 논의를 스스로 중단했다.

일방적 제안 (매력 없는 거래)
강력한 카드를 버린 그는 돌연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촉구하고,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한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심지어 돈바스 지역을 "분할(cut up)"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이 과정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이는 트럼프의 위협이 일관된 전략적 의지에 기반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증명한 셈이 되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일시적인 압박만 견뎌내면,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선다는 것을 확인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현 위치 휴전’은, 이미 강력한 카드를 버린 뒤에 나온 제안이었기에 러시아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은 러시아의 타협을 유도하기는커녕, ‘시간만 끌면 이길 수 있다’는 크렘린의 믿음만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러시아의 불변하는 최대주의
회담 결렬의 또 다른 축은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러시아의 ‘최대주의적 요구’였다. 러시아는 비공식 외교 문서를 통해 자신들의 전쟁 종식 조건이 변하지 않았음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
영토적 요구
트럼프의 ‘현 전선 동결’ 제안과 달리,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전체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했다.
정치적 요구
요구는 영토를 훨씬 넘어섰다. 젤렌스키 행정부(“나치”로 규정)의 제거, 우크라이나의 영구적 비무장화, NATO 가입 포기, 그리고 러시아어의 공식 국가 언어 지정 등,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즉각적인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그것이 “이 분쟁의 근본 원인을 잊는 것”이라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 원인”이란 NATO의 동진, 러시아어 사용자 차별 등 크렘린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역사적·정치적 불만을 의미한다.
이는 협상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정교한 전술이다.
‘휴전’은 “지금 당장 총격을 멈춘다”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행동이다. 반면, 러시아가 정의하는 “근본 원인 해결”은 우크라이나와 NATO의 근본적인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추상적이고 끝없는 문제이다.
러시아는 ‘휴전’ 이전에 이 ‘근본 원인’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평화 협상을 위한 불가능한 전제 조건을 만든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대화에 열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로는 전장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시간을 벌고 분쟁 지속의 책임을 서방에 떠넘기기 위한 외교적 도구에 불과했다.
											두 외교 모델의 정면충돌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의 최종 좌초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의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확인되었다. 이 통화는 양측의 입장이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간극을 보이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것은 단순한 소통의 실패가 아니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외교 모델의 정면충돌이었다.
트럼프의 모델 (하향식, 인물 중심)
루비오와 라브로프의 준비 회담(혹은 통화)은 이 간극을 좁히는 대신, 그 간극이 얼마나 거대한지만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정당화하기 위해 필요했던 최소한의 성과물(휴전 합의)조차 제공할 의사가 없었다.
러시아의 모델 (상향식, 소모전 기반)
트럼프는 단기적 성과를 원했지만, 푸틴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으며 장기적인 소모전을 선택했다. 부다페스트 회담의 붕괴는 이러한 근본적인 전략적 목표의 불일치로 인해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모스크바의 공개적 반발
회담 결렬에 대한 모스크바의 반응은 이중적이었다.
공식적 입장 (사태 축소): 크렘린궁은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바 없었다”며 사태의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 이는 외교적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다.
강경파 및 언론 (책임 전가): 반면, 국영 언론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같은 강경파는 “유럽의 전쟁광 엘리트”와 서방 언론에 책임을 돌리며 외부의 적을 부각했다. 이는 내부 비판을 외부로 돌리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푸틴 대통령 본인은 제재를 “비우호적 행위”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경제가 “자신감 있고 안정적”이라며 힘을 과시했다.
워싱턴의 경제적 압박으로의 전환
외교적 해법이 실패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경제적 압박으로 정책 기조를 급선회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크코일(Lukoil)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의 핵심은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s)’ 위협이다. 이는 로스네프트, 루코일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예: 중국, 인도, 터키의 은행)까지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전 세계 기업들에게 “러시아산 원유와 거래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남을 것인가”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무기화한 이 전략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를 직접 압박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제재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제재 발표는 글로벌 석유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파를 던졌다. 제재 대상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이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는 극에 달했다.
단기적 영향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브렌트유는 5.7% 급등하여 배럴당 66.13달러에 이르렀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5.7% 상승한 61.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이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시장의 공포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의 정유사들은 제재 준수를 위해 수입을 대폭 줄일 준비에 착수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5.7% 급등
중국의 국영 석유 기업들은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단기적으로 중단했으며, 인도의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도 수입 축소 또는 중단 계획을 시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재인 중동, 아프리카, 남미산 원유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해당 지역 원유의 현물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조만간 소비자 유가에도 영향을 미쳐, 빠르면 며칠 내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적 전망: OPEC+의 역할과 시장의 불확실성
제재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급등세가 중기적으로도 지속될지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제재의 집행 강도, 특히 미국이 제3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적용할 것인가이다. 만약 집행이 느슨할 경우, 러시아는 소위 ‘그림자 선단(shadow fleet)’과 새로운 중개업체를 동원하여 제재를 우회하고 수출량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대응이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시장에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OPEC이 감산을 축소하여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은 상당한 규모의 유휴 생산 능력(spare capacity)을 보유하고 있어, 이론적으로는 러시아의 공급 차질 분을 상쇄할 수 있다.
게다가 제재 발표 이전부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기관들은 2025년과 2026년 세계 석유 시장이 상당한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이러한 기존의 공급 과잉 전망은 제재로 인한 공급 충격을 완화하고 유가의 추가적인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중기적인 유가는 미국의 제재 집행 의지, 러시아의 제재 회피 능력, 그리고 OPEC+의 생산량 조절 결정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적 변화와 생산 능력에 대한 장기적 압박
장기적으로 미국의 제재는 국제 유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 시장의 구조 자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제재와 무관하게,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 증가와 재고 축적으로 인해 2026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평균 52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는 이러한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가속화하거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의 장기적인 석유 생산 능력을 겨냥한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유전 서비스(oilfield services)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조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신규 유전 개발이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기존 유전의 유지보수를 어렵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제재는 글로벌 석유 거래의 분절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러시아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서방 중심의 금융 및 보험 시스템에서 벗어나 ‘그림자 선단’ 운영을 확대하고, 비달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다. 이는 결국 세계 석유 시장을 제재를 준수하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으로 양분시켜 거래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구조적 변화와 생산 능력에 대한 장기적 압박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 위협에 중국과 인도는 즉각 반응했다.
중국: 공식적으로는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달랐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은 제재 위반을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의 신규 구매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접근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인도: 인도 역시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국영 및 민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축소할 준비에 들어갔다. 인도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징벌적 관세 압박을 받고 있던 터라,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될 위험까지 감수할 수는 없었다.
결국 중국과 인도의 신중한 태도는 미국의 금융 패권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금융의 무기화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 석유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거래 금지를 넘어, 국제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를 지정학적 압박의 도구로 활용하는 ‘금융의 무기화’ 현상을 심화시켰다.
SWIFT 배제의 문제점
그 중심에는 전 세계 1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국경 간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벨기에 기반의 메시징 네트워크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가 있다. SWIFT 자체는 자금을 이체하거나 청산하는 기관이 아니지만, 국제 금융 거래의 ‘신경망’ 역할을 하기에 여기서 배제되는 것은 사실상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부터의 고립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동맹국들은 일부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SWIFT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단행했으며, 이는 ‘금융 핵무기’로 묘사될 만큼 강력한 조치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배제 조치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한다:
거래의 비효율성 및 위험 증가: SWIFT에서 차단된 국가는 암호화된 전보나 이메일과 같은 구식의 비효율적인 수단에 의존해야 하므로, 국제 거래가 “까다롭고, 느리며, 불안전”해진다.
심각한 경제적 타격: 이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SWIFT 배제는 석유 수출 수입의 절반과 대외 무역의 30%를 상실하게 할 수 있다. 2014년 당시 러시아를 SWIFT에서 배제할 경우 GDP가 5% 감소할 수 있다는 추정도 있었다.
부수적 피해: 제재는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및 은행에도 피해를 준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대출금이 묶여 있는 유럽 은행들은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 금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질 수 없게 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금융망 단절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뢰도 하락과 시스템 분절화
대안 시스템의 부상
기타 기술 기반 대안
APEC 정상회의: 트럼프-시진핑 데탕트
이제 시선은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의 트럼프-시진핑 회담으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직접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시진핑 주석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외교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은 유럽에 자원이 묶이게 되고,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더욱 종속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평화를 위한 대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되,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러시아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PEC 회담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지정학
부다페스트 회담의 결렬은 개인적 관계에 의존한 트럼프식 외교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뒤이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는 분쟁의 무대를 외교에서 경제 전쟁으로 옮겨 놓았다.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단순히 전장에서의 승패를 넘어,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복잡한 전략적 상호작용과 경제적 압박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세계는 국제 질서의 새로운 단계를 목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