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 얼굴’ 김영남 사망… 향년 97세

김정은, 국가장의위원장 맡아… 3대 걸친 ‘외교 원로’ 국장으로

북한의 ‘외교 얼굴’이자 헌법상 국가수반을 20년 넘게 역임했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025년 11월 3일 9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4일 김 전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고인이 암성 중독에 따른 다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김정은, 사망한 북한 국가원수 김영남에게 경의 표해
김정은, 빈소 조문... 국가장의위원회 구성

북한 매체들은 김 전 위원장을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라고 칭송하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당과 정부의 간부들을 대동하고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위원회 명단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태성 내각 총리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보좌한 '외교 원로'

고(故) 김영남 전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 분야를 이끌어 온 핵심 원로다.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약 15년간 외교부장(외무상)을 지냈으며,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1년간 헌법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을 맡아 북한을 대표하는 외교의 최전선에 섰다. 그는 2019년 최룡해 현 상임위원장에게 직책을 이양하고 은퇴했다.

남측에 가장 최근 알려진 활동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그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남하여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예방하며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사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보좌한 '외교 원로'

주변국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대한민국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 명의로 조의문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통신선이 단절된 상황을 고려해 대변인 발표 형식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김 전 위원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여 남북대화에 기여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오펑유)”라며 “침통한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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