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행정부의 안보 핵심 축인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란 지상군 투입(Boots on the ground)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는 소식통을 인용하여 두 수장이 비공개 브리핑 등에서 서로의 목을 죄는 수준(At each other’s throats)의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였다.
헥세스의 ‘결정적 타격’론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펜타곤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Just getting started)”이라며 작전이 감속이 아닌 가속 단계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헥세스 장관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를 일축하지 않고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두고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체계와 핵 시설을 영구적으로 해체하기 위해 4주에서 8주 이상의 장기적인 캠페인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군사적 해결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루비오의 ‘장기적 수렁’ 경계 및 정밀 타격 고수
반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군이 이란 본토의 지상전에 깊이 휘말리는 ‘장기적 수렁(Prolonged entanglement)’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역량과 해군 전력을 파괴하여 글로벌 항행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국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상군 투입이 가져올 정치적 부작용과 막대한 인명 피해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의 행동을 지원하고 방어적 측면에서의 선제 타격에 집중해야 한다는 외교적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행정부 내 전략적 혼선과 불확실성 증폭
이러한 국방부와 국무부의 이견은 의회 브리핑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헥세스 장관이 “무자비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언급하는 동안,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는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령을 내리며 전쟁의 장기화와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력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지상군 투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놓고 벌어지는 두 부처 간의 내분은 향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의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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