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종식을 위한 예비 평화 협상이 최종 파국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 외무부가 미국 주도의 협상 진전론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사실상 협상 사망 선고를 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휴가는 물론 친아들의 결혼식 참석까지 전격 취소하고 백악관에 잔류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사태 해결이 우선"…친아들 결혼식까지 불참한 트럼프
2026년 5월 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바하마의 한 사유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와 베티나 앤더슨(Bettina Anderson)의 결혼식에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들, 그리고 새 가족이 될 며느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정부와 관련된 중대한 상황 및 미국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갈 수 없게 되었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는 백악관을 지키는 것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들의 결혼식 타이밍이 좋지 않다”며 “지금 나에게는 ‘이란 사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직접 언급하여 백악관 내부의 긴박한 공기 흐름을 시사했다.
당초 뉴저지주 베드민스터(Bedminster)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낸 뒤 결혼식장으로 이동하려던 백악관 공식 일정은 전면 취소 및 수정되었으며,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 수뇌부로부터 이란 관련 군사·외교적 옵션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상 대기 체제에 돌입했다.
이란 외무부의 협상 사망 선고와 핵 양보 거부
트럼프 대통령이 발을 묶인 결정적 배경에는 이란 외무부의 초강경 입장 선회가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백악관 내부 온건파와 일부 언론이 제기해 온 ‘협상 진전’ 내러티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는 “양국 간의 입장 차이는 몇 주 안이나 몇 차례의 회담만으로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너무나 깊고 넓다”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했다.
특히 미국이 즉각적인 해결을 요구해 온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포함한 핵심 핵 쟁점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어조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아무런 결과도 낳지 못할 것”이라며, “상대방이 완고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속하고 이란을 향한 범죄적 행위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회담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이 공식 석상에서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이란 서부 영공 전격 폐쇄…군부 "제3의 전투 방식" 경고
이란은 외교적 거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인 군사적 방어 기동에 나섰다. 이란 항공당국은 서부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야간 민항기 운항을 월요일까지 전면 금지하는 항공고시보(NOTAM)를 긴급 발령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를 미 해군 함정과 공군 전력이 감행할 장거리 정밀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해 취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이란 준관영 타스님(Tasnim) 통신은 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할 경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제3의 전투 버전(third version of combat)’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란 측이 경고한 대응 시나리오에는 미공개 첨단 미사일 및 무인기 자산 투입, 새로운 전략적 표적 다변화, 그리고 중동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동맹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글로벌 영역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역외 전선(Extra-regional fronts)’ 전개가 포함되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적 타결 침몰과 무력 충돌 카운트다운
한쪽은 친아들의 결혼식과 취미인 골프까지 미룬 채 군사적 결단의 카운트다운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영공을 폐쇄하고 비대칭 역외 전선 카드까지 꺼내 들며 맞불을 놨다. 미·이란 간의 벼랑 끝 대치는 이제 외교의 영역을 벗어나 실질적인 물리적 충돌의 실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앞서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의 사임으로 백악관 내 매파 세력이 득세한 상황에서 최후통첩성 시한이 수 시간 내로 만료됨에 따라, 이란 아뵉(Abyek) 지하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과 미군 자산의 전개 흐름은 중동 전체를 전면전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일촉즉발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