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확대회의 배석자 분석을 통해 본 실질적 합의 내용

러시아에게 당장 급한 것은 포탄과 미사일…
에너지 지원 및 경제협력 약속…
북한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길 열어…

사진:클레믈린궁

확대회의 배석자

국빈 방문 시 그 수행단을 보면 방문목적을 짐작할 수 있다. 푸틴이 대동한 수행단을 보면 푸틴이 북한 방문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난다. 확대회담에서 양측 모두 6명이 테이블에 앉았다. 푸틴의 왼쪽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부부터 장관,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 공사 사장,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부 장관이 안 잤고, 오른쪽으로는 알렉세이 그리 보루치고 국방 차관, 알렉산드로 노박 에너지 부분 부총리, 알렉산드로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순으로 앉아 있다.

푸틴 양옆에 누가 앉아 있느냐에 따라 협상테이블에 올라온 의제의 순서를 짐작할 수 있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수행은 했지만, 확대회의 테이블에는 앉지는 못했다. 작년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관심을 보였던 최신 로켓기술의 전수는 급한 의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러 확대회의 배석자 분석을 통해 본 실질적 합의 내용

국방분야-러시아에 당장 급한 것은 포탄과 미사일

경제학자 출신 신임 국방부 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와 국방 차관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도 푸틴 방북 시 북한에 함께 왔다. 국방부 장차관이 동시에 대통령과 동행해 국빈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거라고 할 수 있다. 쇼이구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새로 임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국방부 장관 다. 그는 경제개발부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경제 담당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경제관료 출신을 국방부 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장기적 소모전에 대비한 국방비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그가 푸틴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면 분명 목적이 있을 것이다. 경제관료라면 생각해 볼 대안이 장기적인 무기 공급 체계일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전시경제 체제로 많은 공장들이 군수물자를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전에 돌입하면 자체 생산만 가지고는 감당하기 어렵다. 추가적인 공급처가 필요하다. 지금 생산시설과 능력을 갖춘 러시아 주변의 나라는 북한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포탄 공급망 대포의 공급망을 북한에 추가로 둔다면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된다.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문제다. 지금 북한 경제는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각 지방의 산업단지에 군수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명분이 없을 것이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런 구상을 가지고 왔을 수 있다.

푸틴 바로 옆에 배석한 국방부 차관에 주목해야 한다

함께 온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 차관의 동행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는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물류 담당 부사장 고문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는 오랜 기간 군수 조달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목적은 단기적 군수물자 조달과 관련된 임무를 띠고 왔을 것이다.

알렉세이 크리보루치고 국방 차관이 바로 푸틴 옆에 앉아 있다. 왼쪽은 외무부 장관이니 실무적 협상을 위한 인물이 아니다. 다시 말해 푸틴의 의제는 당장 필요한 것은 포탄 등 바로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자라는 뜻으로 읽어도 될 것이다. 러시아의 다급함이 읽히는 배치이다. 무기 산업 공급만 개편도 중요한 의제이지만 국방부 장관이 왼쪽 맨 끝에 배치된 것으로 보아 장기적 과제로 보인다.

무기지원 대가로 에너지 지원 약속한듯!

두번째 주목해야 할 확대대회의 배석자는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이다. 국방 차관 바로 옆에 앉아 있다. 자석 배치로 보아 무기 지원 대가로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을 것이다. 우리 언론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미사일 기술이나 핵기술 지원은 양측 모두에게 우선 과제는 아닌 듯 보인다.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문제이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문제가 제일 시급하다. 러시아는 그 문제 해결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내무 높다.

좌측 측의 에너지 부문 부총리와 같은 급의 자리에 배석한 사람은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이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인물로 보인다. 실제 실무회담에서 두만강에 다리를 건설하기로 협의하고 사인했다. 북한이 60%의 비용을 부담하고, 러시아가 40%를 부담하는 조건이다. 맨 우측 끝에 배석한 알렉산드로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과는 시베리아 개발사업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러시아는 과거처럼 북한 노동 인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약에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 길 열어 놓아...

이러한 협의 내용을 외교적 문구로 가다듬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협정에 양자가 사인한 것 같다. 협정문을 정밀 분석해 보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매우 전략적인 측면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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