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피카소의 유언, 유산 규모와 가치
A. 유언장 없는 유언
1973년 4월 8일,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파블로 피카소가 세상을 떠났다. 파블로 피카소가 91세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는 공식적인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의 사후 유산 분배에 큰 혼란과 갈등을 초래한 주된 원인이었다.
다만, 1952년 이탈리아 예술 비평가 조반니 파피니(Giovanni Papini)의 책 ‘리브로 네로(Libro Nero)’ 를 통해 피카소의 것으로 알려진 충격적인 유언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유언에서 피카소는 “자신이 진정한 예술가라기보다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 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자신을 평가하며, 위대한 화가로는 조토 (Giotto di Bondone, 1267-1337, 이탈리아의 화가·건축가),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8-1576,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 바로크시대 네덜란드 화가), 고야 (Francisco Goya, 1746-1828, 스페인 화가)를 꼽았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 ‘게르니카’에 대해서는 고국 스페인이 민주화되면 고향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B. 유산 규모와 법적 갈등, 예술은 자산이 되었다
피카소는 사망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재산과 미술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유산은 사망 당시 기준으로 미술품만 약 4만 5천여 점에 달했습니다. (유화 1,885점, 조각 1,228점, 소묘 7,089점, 판화 3만 점, 스케치북 150권, 도자기 3,222점, 드로잉 수만 점) 이 외에도 부동산, 현금 등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피카소가 공식 유언장을 남기지 않아 그의 유산은 프랑스 상속법에 따라 막대한 상속세를 유족에게 청구했고, 이 과정에서 수년간의 복잡한 상속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피카소의 자녀 중 일부는 혼외 자녀였고, 그의 유산을 합법적으로 상속받기 위해 6년 넘는 법정 투쟁이 이어졌다. 결국 6인의 유족이 법적으로 상속자로 인정받았으며, 이들이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거나, 경매에 넘기며 피카소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족들이 상속세 대신 작품을 기증하는 ‘다시옹(Dation en paiement)’ 제도를 받아들였다. 유족들이 직접 선택한 대표작 수백 점이 국가에 기증되었고, 이렇게 설립된 것이 바로 파리 피카소 미술관 (Musée Picasso, Paris) 이다.
💡Trivia
- 피카소가 프랑스 국적을 갖지 않았음에도 그의 유산에 대해 세금을 청구했고, 이는 국제 예술 법무의 사례로도 회자된다.
- 미술품으로 세금을 내는 다시옹(Dation)제도는 피카소 유산 사건 이후 프랑스가 만든 예외적 판례였다.
C. 유산의 가치와 영향
1975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피카소의 유산 가치는 11억 달러(1975년 당시 기준)로 추정됐다. 이는 오늘날 2024년 기준 환산: 한화 약 14조 8천억 원 이상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 중 1억 달러(약 1,000억 원)를 훌쩍 넘는 최고가 작품만 해도 여러 점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피카소의 죽음 이후, 그림은 더 이상 단순한 예술이 아니었다. 상속 자산, 법적 쟁점, 그리고 세계 미술 경매의 핵심 토큰이 된 것입니다. 죽음보다 오래 남은 이름, 피카소. 그의 예술은 남아 있지만, 소유는 남지 않는다.
“유언 없는 천재가 남긴 그림들은 어떻게 세계의 자산이 되었는가? 어떻게 거래되고, 누구의 손에 남았을까?”
II. 사랑과 분열의 뮤즈들과 후손들의 활동
A. 피카소의 뮤즈들: 사랑, 갈등, 예술
- 올가 코클로바 (Olga Khokhlova, 1891–1955)
러시아 출신 발레리나로 피카소의 첫 번째 아내. 1918년 결혼 후 아들 폴(Paulo)을 낳았고, 이 시기 피카소의 작품은 고전주의적 스타일로 변화했다. 그러나 피카소의 외도로 인해 1935년 별거했으며, 끝까지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
- 마리 테레즈 발테르 (Marie-Thérèse Walter, 1909–1977)
피카소와 비밀리에 연애를 시작했을 당시 17세였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 마야는 피카소의 사랑을 받은 자식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부드럽고 곡선적인 여성 이미지의 뮤즈로, 대표작으로 ‘꿈(Le Rêve)’이 있다. 피카소 사후 자살했다.
- 도라 마르 (Dora Maar, 1907–1997)
초현실주의 사진가로, 피카소의 지적인 동반자였다. 그러나 관계는 점차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졌고, 피카소는 그녀의 불안과 눈물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은 ‘우는 여인(Weeping Woman)’.
- 프랑수아즈 질로 (Françoise Gilot, 1921–2023)
화가이자 작가로, 피카소보다 40세 연하였다. 두 아이(클로드, 팔로마)를 낳았으며, 피카소를 자발적으로 떠난 유일한 여성이다. 회고록 『피카소와 함께한 삶』은 피카소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한 중요한 기록이다.
- 자클린 로크 (Jacqueline Roque, 1927–1986)
피카소의 말년을 함께한 마지막 동반자. 1961년 결혼 후 1973년 피카소가 사망할 때까지 곁을 지켰으며, 그녀를 모델로 한 작품은 400점이 넘는다. 피카소 사후 자살했다.
B. 피카소의 후손들: 유산의 수호자들
파울로 피카소 (Paulo Picasso, 1921–1975)
올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예술 활동보다는 피카소의 운전사나 비서 역할을 맡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마야 루이즈-피카소 (Maya Ruiz-Picasso, 1935–2022)
피카소와 마리 테레즈의 딸. 미술사학자이자 피카소 진품 감정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작품 보존과 전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클로드 피카소 (Claude Picasso, 1947–2023)
프랑수아즈 질로와의 아들. 유산 상속을 위한 법적 투쟁 끝에 피카소 재단을 설립, 피카소 저작권과 브랜드를 관리했다.
- 팔로마 피카소 (Paloma Picasso, 1949– )
프랑수아즈 질로와의 딸. 티파니의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자신의 향수와 패션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마리나 피카소 (Marina Picasso, 1950– )
피카소의 손녀이며 파울로의 딸. 자선 활동과 함께 피카소 작품을 직접 경매에 출품하거나 기부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확장해왔다.
C. 예술과 유산의 경계
가족이 결정한 방향 피카소 사후, 그의 유산은 단순한 작품 소유를 넘어서 가족 간의 결정과 갈등의 중심에 놓였다. 유산 분쟁은 예술을 법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전례로 남았으며, 피카소 재단은 브랜드로서의 피카소를 관리하는 핵심 주체가 되었다.
클로드 & 팔로마: 재단을 통해 저작권 및 위작 판별을 관리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
마야 루이즈: 회고전, 자서전, 기증 등 인간 피카소의 복원을 위한 작업.
작품 경매 내역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졌으며, 예를 들어 1989년 클로드가 출품한 『도라 마르의 초상』은 $7.3M에 낙찰되며 시장가 형성에 영향을 줌.
D. 피카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인생은 그의 예술처럼 격렬하고 다면적이었다. 사랑했던 여성들과의 관계는 예술적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의 가족 구조를 형성했고, 피카소 사후에도 그 영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은 피카소의 삶을 함께한 다섯 명의 대표적인 여성과 그 후손들의 예술 및 사회적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피카소의 인생은 단지 천재 예술가의 일대기를 넘어, 사랑과 권력, 창작과 상속, 갈등과 연대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서사다. 그의 가족은 피카소라는 이름을 예술과 시장, 유산과 브랜드가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III. 피카소 경매 최고가 Top 10. 작품 해설과 경매이야기
피카소의 작품은 20세기와 21세기 미술 경매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항상 최고 수준의 가치를 지니며, 경매 기록은 미술 시장의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의 작품은 최고가와 최저가를 넘나들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 알제의 여인들 (O 버전) Les Femmes d’Alger (Version O), 1955
경매 정보: Christie’s 뉴욕, 2015년 5월
낙찰가: $179.4 million (한화 약 2,470억 원)
낙찰자: 카타르 왕실 미술재단으로 추정
출처: Christie’s Auction Result, 2015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14 × 146.4 cm)
이 작품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34년작 《알제의 여인들》을 큐비즘 양식으로 해체하고 재해석한 연작의 마지막, 가장 완성도 높은 버전이다. 강렬한 색채와 인물의 다중 시점 배치는 피카소 후기 회화의 기술적 절정을 보여준다. 동양 여성의 묘사와 서구 시각의 권력 구조를 전복하는 방식으로도 해석된다. 피카소의 두 번째 아내 자클린 로크로 추정. - 미술사적 배경
피카소는 1954년부터 1955년까지 총 15점의 《Les Femmes d’Alger》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 연작은 앙리 마티스의 죽음 이후 시작되었으며, 그를 기리는 의도도 포함되었다. Version O는 연작 중 마지막으로, 피카소가 직접 ‘완성작’으로 간주했다. 큐비즘의 마지막 전개라 불릴 만큼 해체와 구성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판매자는 전설적인 컬렉터 빅터 간즈(Victor Ganz)의 유족이었다. 이 작품은 간즈 컬렉션 중 가장 상징적인 소장품으로, 경매에 앞서 언론과 컬렉터 사이에 거대한 기대를 모았다. 경매 당일 11분간의 긴 입찰전이 이어졌고, 결국 사상 최고가로 낙찰되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예술작품이 금융 자산으로 변환된 밤”이라 보도했으며, 실제로 이 경매는 이후 미술 시장의 고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 이 작품은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 전 카타르 총리의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 architecturaldigest.com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56 | 빅터 & 샐리 간츠 부부 | 개인 거래 | $212,500 | 파리의 Galerie Louise Leiris에서 구매 |
1997 | 리비 하위 (Libby Howie) | 크리스티 경매 | $31.9 million | 간츠 컬렉션 경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집가를 위해 구매 |
2015 |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 전 카타르 총리 | 크리스티 경매 | $179.4 million |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

2. 시계를 든 여인 (Femme à la Montre) 1932
경매 정보: Sotheby’s 뉴욕, 2023년 11월
낙찰가: $139 million (한화 약 1,870억 원)
낙찰자: 아시아 국적 익명 컬렉터
출처: Town & Country Magazine, 2023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30 × 97 cm)
이 작품은 피카소의 ‘황금 뮤즈’로 알려진 마리 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그린 초상화다. 그녀의 얼굴과 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었고, 손목에 차고 있는 피카소가 선물한 시계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시간, 관계, 불안정한 소유의 개념을 시각화한 상징으로 해석된다. 색채는 고요하면서도 생생하며, 선의 긴장감은 감정의 파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 미술사적 배경
1932년은 피카소에게 있어 창작적 전환점이자 회화적 황금기 “기적의 해(annus mirabilis)”로 간주된다. 이 해에 그는 마리 테레즈와의 관계를 대담하게 드러낸 다수의 대형 회화를 제작했으며, 그 작품들은 강렬한 감정, 관능, 색채를 통해 전례 없는 표현 자유를 보여주었다. 《Femme à la Montre》는 이 시기의 정수를 담은 대표작이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미국 컬렉터 에밀리 피셔 랜도(Emily Fisher Landau)의 소장품이었다. 뉴욕 소더비가 ‘이 세기의 가장 중요한 피카소 회화’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 순회 전시를 마친 후 경매에 올랐다. 경매 당일 총 7명의 전화 응찰자가 경쟁했으며, 마지막 3분간은 아시아 컬렉터 2인 간의 단판 승부로 압축되었다. 낙찰자는 끝까지 익명으로 남았으나, 소더비 측은 “글로벌 컬렉터 세대의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2023년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으며, 1억 달러가 넘는 피카소 작품 중 하나로 미술 시장의 활력을 보여주었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68 | 에밀리 피셔 란다우 | 개인 거래 | 비공개 | Pace Gallery에서 구매하여 약 55년간 소장 |
2023 | 익명 구매자 | 소더비 경매 | $139.4 million | 피카소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경매가 기록 |
이 작품은 에밀리 피셔 란다우의 컬렉션 중 하나로, 그녀의 컬렉션은 총 $424.7 million에 달하는 가치를 기록하며, 여성 수집가의 컬렉션 중 가장 높은 경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theguardian.com

3. 누드, 초록 잎과 흉상 (Nude, Green Leaves and Bust), 1932
경매 정보: Christie’s 뉴욕, 2010년 5월
낙찰가: $106.5 million (한화 약 1,430억 원)
낙찰자: Getty Museum과 협력 중인 개인 컬렉터
출처: BBC News, 2010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62 × 130 cm)
밝은 파란색과 라일락색 배경에 누워 있는 마리 테레즈의 나체, 그녀를 본뜬 조각 흉상, 그리고 필로덴드론 잎이 그녀의 몸을 감싸는 듯한 구성으로 초록 잎사귀라는 세 가지 오브제가 한 장면에 동시에 등장한다. 사랑의 실체, 기억의 잔상, 생명의 상징이 한 화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감정과 형태, 생리학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회화로 평가된다. - 미술사적 배경
1932년의 피카소는 예술적 자신감이 절정에 이른 상태였으며, 마리 테레즈와의 관계는 그에게 지속적인 창작 영감을 제공했다. 《Nude, Green Leaves and Bust》는 회화적 구성, 정서적 밀도, 조형적 실험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피카소가 ‘기억’이라는 주제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시각화한 시도로 해석된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경매 전 브로디 부부는 1951년 이 작품을 $17,000에 구입하여 약 60년간 소장하였으며, 1961년 피카소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전시에서 단 한 번 공개되었습니다. 크리스티 측은 VIP 프리뷰에 이 작품을 핵심 유인작으로 활용했고, 경매 당일 5분 만에 낙찰되었다. 당시 회화 경매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christies.com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51 | 시드니 & 프랜시스 브로디 부부 | 개인 거래 | $17,000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수집가 부부가 폴 로젠버그 갤러리에서 구입하여 약 60년간 소장 |
2010 | 익명 구매자 | 크리스티 뉴욕 경매 | $106.5 million |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움 |

4. 파이프를 든 소년 (Boy with a Pipe), 1905
경매 정보: Sotheby’s 뉴욕, 2004년 5월
낙찰가: $104.2 million (한화 약 1,400억 원)
낙찰자: 유럽계 익명 컬렉터
출처: The Guardian, 2004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00 × 81.3 cm)
‘쁘띠 루이(P’tit Louis)’로 알려진 몽마르트르 지역, 소년의 순수한 표정과 상체,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장미꽃 장식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질적인 상징들이 조화를 이루며, 무의식적인 욕망과 성장, 성인의 경계 상태를 표현한 장밋빛 시대(Rose Period)의 대표작이다. - 미술사적 배경
이 작품은 피카소가 청년기 시절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살던 시절의 회화로, 비극성과 우울함이 팽배했던 청색 시대 이후의 감정 회복을 담고 있다. 장밋빛 시대는 희망, 인간애, 낭만의 재건을 상징하는 시기로 평가된다. 피카소의 로즈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예술적 전환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경매 이전, 이 작품은 Whitney 가족이 1950년에 $30,000에 구입하여 약 54년간 소장하고 있었다. 경매 직전까지 뉴욕에 보관되다가 런던 전시를 마지막으로 공개되었다. 당시 경매는 극도의 비공개 경매로 운영되었으며, 낙찰 후 작품은 전시 요청을 모두 거절한 채 다시 사설 금고로 이동했다. ‘공개되지 않는 피카소’라는 별명이 붙은 유례 없는 작품이 되었고,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였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50 | 존 헤이 휘트니 & 베시 휘트니 부부 | 개인 거래 | $30,000 | Whitney 가족이 작품을 구입하여 약 54년간 소장 |
2004 | 익명 구매자 | 소더비 뉴욕 경매 | $104,168,000 |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움 |

5. 창가에 앉은 여인, Femme assise près d’une fenêtre (Marie-Thérèse), 1932
경매 정보: Christie’s 뉴욕, 2021년 5월
낙찰가: $103.4 million (한화 약 1,390억 원)
낙찰자: 홍콩 거주 중화권 컬렉터
출처: New York Times – Picasso Painting Sells for $103 Million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46 × 114 cm)
뮤즈 마리 테레즈 월터를 주제로 한 대표작 중 하나로, 그녀가 커다란 창가에 앉아 조용히 정면을 응시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회화 속 마리는 그리움, 고요, 사랑, 안정감이라는 감정이 공존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밝은 분홍, 녹색, 자주색의 대담한 색조와 정밀한 윤곽선은 그녀의 존재감과 피카소의 감정을 동시에 강조한다. 창은 공간을 이분화하며 그녀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분한다. - 미술사적 배경:
1932년은 피카소의 삶과 창작에서 가장 빛나는 해로, 마리 테레즈와의 관계가 예술적 집착으로 전환되던 시기이며, 처음으로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으로 자신의 회화를 회고했다. 특히 이 시기의 작품들은 대형 캔버스, 선명한 색채, 유려한 선 처리 등에서 과거보다 한층 감성적이며 구조적인 완성도를 보인다. 이 작품은 마리 테레즈를 인간이 아닌 ‘개념’으로 다루기 시작한 시기, 즉 사랑과 창작 사이에서 여인을 ‘화면 구성의 중심축’으로 고정한 대표적 사례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이 작품은 2021년 Christie’s ‘20세기 이브닝 세일’의 하이라이트로 선정되어 경매 전 전 세계 순회 전시(뉴욕–런던–홍콩)를 거쳤으며, 당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현장 입찰자 3인, 전화 입찰자 6인이 경쟁하였다. 경매 전 예상가는 약 $55 million이었으나, 20분간의 치열한 전화 입찰 끝에 최종 낙찰가가 이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하였습니다.낙찰자는 홍콩 거주 중화권 컬렉터로, 작품은 낙찰 후 홍콩 상업 갤러리에서 비공개 전시되었다. Christie’s는 본 작품을 “1930년대 피카소 회화 중 가장 구조적이고 회화적으로 완성된 모델 표현”이라 평가했다. galeriemagazine.com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97 | 익명 구매자 | 크리스티 뉴욕 경매 | 비공개 | 마리나 피카소 소장품으로부터 출품 |
2013 | 익명 구매자 | 소더비 런던 경매 | £28.6 million (약 $44.8 million) | 유럽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 |
2021 | 익명 구매자 | 크리스티 뉴욕 경매 | $103.4 million | 20분간의 치열한 전화 입찰 끝에 낙찰 |

6. 도라 마르와 고양이, Dora Maar au Chat, 1941
경매 정보: Sotheby’s 뉴욕, 2006년 5월 3일
낙찰가: $95.2 million (한화 약 1,280억 원)
낙찰자: 비공개 중동계 컬렉터 (David Nahmad 또는 카타르 왕실 관련 수집가로 추정)
출처: Wikipedia – Dora Maar au Chat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28.9 × 95.2 cm)
이 작품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도라 마르(Dora Maar)를 초상으로 담은 대표작이다. 도라는 의자에 꼿꼿이 앉아 있는 반면, 작은 검은 고양이가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 독특한 구도를 지닌다. 고양이는 상징적으로 도라의 내면, 그리고 당시 피카소가 느꼈던 긴장과 불안을 투사한 존재로 해석된다. 색채는 피카소의 전쟁기 회화 특유의 강렬한 원색과 구조적 구성이 결합되어 있으며, 인물의 분절된 얼굴은 큐비즘과 초현실주의의 혼성적 요소를 보여준다. - 미술사적 배경:
1941년은 제2차 세계대전 중으로, 파리는 나치 독일의 점령 하에 있었고, 피카소는 내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억압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도라 마르는 이 시기 피카소의 예술적, 철학적 영향을 공유한 유일한 여성으로, 단순한 모델이 아닌 지적 협력자이자 정치적 파트너였다. 이 작품은 도라의 강인한 성격과 피카소의 복합적 감정이 한 화면에 담긴 대표작이며, 큐비즘의 심리학적 전환점으로도 평가된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이 작품은 2006년 Sotheby’s 뉴욕 이브닝 세일에 출품되었으며, 사전 추정가 $50M~60M을 크게 초과해 $95.2M에 낙찰되었다. 경매 당일, 주요 입찰자는 미국, 유럽, 중동 컬렉터였으며, 마지막 경쟁은 중동계 컬렉터와 유럽 소재 수집가 사이에서 벌어졌다. 낙찰자는 공식 비공개로 유지되었지만, 카타르 왕실 재단 또는 David Nahmad 컬렉션으로 분류한다. 이후 국제 전시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으며, 프라이빗 뮤지엄 또는 금융보관소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Sotheby’s는 당시 발표에서 “피카소의 전쟁기 심리학적 회화의 정수”라 명명했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40년대 | 도라 마르 개인 소장 | 비공개 | 비공개 | 생전 직접 보유 |
1990년대 | 개인 컬렉터(유럽) | 개인 거래 | 비공개 | 유럽 사적 컬렉션 |
2006 | 익명 중동계 컬렉터 | Sotheby’s 뉴욕 경매 | $95.2 million | 당시 피카소 경매가 2위 |

7. 나, 피카소, Yo, Picasso, 1901
경매 정보: Sotheby’s 뉴욕, 1989년 5월
낙찰가: $47.85 million (한화 약 650억 원, 당시 환율 기준)
낙찰자: 익명 유럽계 컬렉터 (일각에서는 Gianni Versace 측으로 추정)
출처: New York Times – ‘Yo Picasso’ Brings $47.9 Million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73 × 60 cm)
젊은 피카소가 19세기 후반 스페인 화풍과 20세기 초 프랑스 회화 양식을 혼합해 자기 선언적 회화로 완성한 대표작이다. 붉은 배경과 대담한 검정 슈트, 노란빛의 피부 톤은 자화상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낸다. “Yo”라는 단어는 작품 제목에서처럼 자아의 직접 선언으로 기능하며, 젊은 피카소의 자신감과 정체성을 강하게 표출한다. - 미술사적 배경:
피카소가 파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901년 봄에 그려졌다. 당시 그는 아직 청색 시대(Blue Period)로 넘어가기 전, 다양한 색채와 양식을 실험하던 초기기에 있었고, 이 작품은 그러한 예술적 선언의 시각적 결과물이다. 또한, 자화상 전통의 현대적 해석으로서, 고흐와 마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20세기적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전환점을 상징한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이 작품은 Sotheby’s의 1989년 봄 시즌 이브닝 세일에서 피카소 회화로는 당시 사상 최고가로 낙찰되었다. 입찰자 다수는 유럽계 자산가였으며, 최종 낙찰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패션 재벌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와 연계된 법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경매 전 예상가는 약 $20~30M였으나, 예상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이후 피카소 시장의 가격 상한선을 다시 설정한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유럽에서 비공개로 소장되어 있으며, 2000년대 이후 전시 이력이 없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01 | 작가 직접 보유 | – | – | 파리 회고전 출품 |
1960년대 | 미국 컬렉터 | 개인 거래 | 비공개 | 사설 보관소에서 소장 |
1989 | 유럽계 컬렉터 | Sotheby’s 뉴욕 경매 | $47.85 million | 당시 피카소 경매가 최고가 기록 |

8. 독서하는 여인, La Lecture, 1932
경매 정보: Sotheby’s 런던, 2011년 2월 8일
낙찰가: £25.2 million (한화 약 550억 원, 당시 환율 기준 약 $40.7 million)
낙찰자: 중동계 컬렉터로 추정 (익명)
출처: BBC News – Picasso Painting Sells for £25.2m at Sotheby’s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30 × 97 cm)
피카소가 마리 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그린 가장 서정적인 초상 중 하나로, 그녀가 소파에 기대 책을 읽는 장면을 묘사한다. 인물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록과 분홍의 색조가 감정의 온도를 조율한다. 피카소는 이 장면을 통해 여성의 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지성, 내면, 평온함을 시각화하며, 사랑이 가진 사색적 측면을 회화로 표현하였다. - 미술사적 배경:
1932년은 피카소에게 있어 창작적으로 가장 풍요로웠던 해 중 하나로, 그는 마리 테레즈와의 관계를 작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에 제작된 ‘Le Rêve’, ‘Femme à la Montre’와 더불어 ‘마리 테레즈 황금기 3부작’으로 불리며, 피카소가 뮤즈를 어떻게 사랑, 성, 정신의 공간으로 구조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특히 이 작품은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여성의 지성과 평화로움을 찬미한 이례적인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1951년부터 유럽의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가 2011년 Sotheby’s 런던 이브닝 세일에 출품되었다. 사전 추정가 £12–18 million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었으며, 당시 경매사 측은 “피카소의 가장 따뜻하고 관조적인 사랑의 표현”이라 평가했다. 입찰은 전화 응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최종 낙찰자는 중동 왕실 컬렉션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작품은 런던과 두바이에서 비공개 전시된 바 있으며, 2018년 이후 공개 이력이 없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51 | 프랑스 컬렉터 | 개인 거래 | 비공개 | 유럽 컬렉션 편입 |
2011 | 중동계 익명 수집가 | Sotheby’s 런던 경매 | £25.2 million | 추정가를 크게 초과한 낙찰 |
이후 | 비공개 전시 | 갤러리 협약 | – | 두바이 및 파리 프라이빗 쇼룸 순회 |

9. 파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 Femme assise, robe bleue, 1939
경매 정보: Christie’s 뉴욕, 2017년 5월 15일
낙찰가: $45 million (한화 약 610억 원)
낙찰자: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 캐피털 창립자 (비공개)
출처: Forbes – Picasso Painting Fetches $45M at Auction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92 × 73 cm)
피카소의 연인이자 예술적 파트너였던 도라 마르(Dora Maar)를 모델로 한 초상이다. 파란 드레스를 입은 도라는 구조적으로 정제된 구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체적 볼륨과 균형 잡힌 색채 구성이 특징이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짙은 청색과 회색 계열로 구성되어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감정을 자아낸다. 인물의 얼굴은 분할된 큐비즘 양식으로 표현되었고,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면서도 내면의 침묵을 드러낸다. - 미술사적 배경:
1939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시기로, 피카소는 정치적 혼란과 인간성의 위기 속에서 회화의 표현 방식을 더욱 심화시켰다. 도라 마르는 이 시기 피카소가 가장 지적으로 존중했던 인물로, 그의 정치적 회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도라 마르를 강인한 여성으로 묘사하면서, 전시 중에도 자신의 내면을 유지하는 정신적 견고함의 상징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울고 있는 여인(1937)’ 과의 대조 속에서 더욱 부각된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1960년대 후반 뉴욕의 사설 컬렉션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중반 유럽 수집가에게 이전되었다가, 2017년 Christie’s 뉴욕 이브닝 세일에 출품되었다. 사전 추정가 약 $35M에서 시작되어 전화 입찰자 4명 간의 경쟁이 이루어졌으며, 낙찰자는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는 익명이다. 현재 미국 서부 지역 프라이빗 컬렉션에 보관 중이며, 향후 기술 관련 아트 펀드의 출범과 함께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68 | 뉴욕 컬렉터 | 개인 구매 | 비공개 | 아트 딜러를 통해 확보 |
1984 | 유럽 수집가 | 개인 거래 | 비공개 | 프랑스–스위스 간 이동 |
2017 | 실리콘밸리 VC 창립자 | Christie’s 뉴욕 경매 | $45 million | 신흥 테크 컬렉터 유입 사례 |

10. 여인의 머리, Tête de femme (Fernande), 1909
경매 정보: Christie’s 뉴욕, 2010년 6월 23일
낙찰가: $37 million (한화 약 500억 원)
낙찰자: 스위스 바젤 미술관(Museum für Gegenwartskunst Basel) 후원 재단
출처: ArtNews – Picasso Bronze Sells for $37M
- 작품 해설: 청동 브론즈 조각 (40 × 24 × 29 cm)
피카소의 뮤즈 페르낭드 올리비에(Fernande Olivier)를 모델로 한 입체주의 조각이다. 1909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인체의 감정을 기하학적 구조로 해체하는 초기 입체주의 결정체로, 인물의 얼굴은 평면과 기울어진 면으로 분할되며, 입체적 시점을 중첩하여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페르낭드는 당시 피카소와 7년 넘게 동거한 연인이자 그의 조각 실험을 격려한 첫 번째 모델이다. - 미술사적 배경:
20세기 초반, 피카소는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를 창시하며 회화뿐 아니라 조각의 개념도 완전히 바꾸었다. 피카소의 최초 브론즈 조각으로, 입체주의 조형 언어를 조각에 적용한 전환점으로 간주된다. 이후 20세기 조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자코메티, 브랑쿠시, 헨리 무어 등이 이 조형적 언어를 계승했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1950년대 후반까지 피카소가 직접 소장하고 있었으며, 이후 프랑스 파리 소재 딜러를 통해 유럽 사설 컬렉션으로 이동했다. 2010년 Christie’s 뉴욕에서 열린 모던 조각 이브닝 세일에서 출품되어, 경매 시작가 $25M에서 빠르게 상승하여 5분 내 낙찰되었다. 최종 구매자는 스위스 바젤 현대미술관의 후원 재단으로, 작품은 이후 해당 미술관의 입체주의 조각 전시에 핵심으로 배치되었다. Christie’s는 본 조각을 “20세기 조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얼굴”이라 표현하였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09 | 피카소 본인 | 제작 및 소장 | – | 작가 자가 보유 |
1958 | 파리 딜러 | 개인 거래 | 비공개 | 유럽 개인 컬렉션 편입 |
2010 | 바젤 미술관 후원재단 | Christie’s 뉴욕 경매 | $37 million | 최초 브론즈 조각 경매가 상위권 기록 |

IV. 개인거래 최고가, 최저가 경매 작품들
A. 꿈 (Dream, Le Rêve), 1932
최고가 개인거래 작품, 2013년 3월
거래가: $155 million (미화 1억 5,500만 달러, 한화 약 2,130억 원)
거래자: 스티브 윈으로부터 개인 거래를 통해 구매한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A. 코헨
출처: Art Market Monitor – Cohen Buys Picasso’s Le Rêve for $155 Million
- 작품 해설: 캔버스에 유채 (130 × 97 cm)
피카소가 단 한 오후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뮤즈 마리 테레즈 월터를 담은 초상이다. 그녀는 붉은 의자에 앉아 잠든 상태로 묘사되며, 얼굴과 손의 곡선은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를 띤다. 밝은 색조와 곡선적 구도는 관능성과 순수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 회화는 피카소의 가장 상징적인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 미술사적 배경:
1932년은 피카소가 그의 뮤즈 마리 테레즈 월터와의 관계에서 창작적 정점을 이룬 해이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마리 테레즈를 단순히 모델이 아닌 자신만의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존재로 형상화한 대표작이다. 특히, 단순화된 선과 색채로 인체를 구성하는 방식,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 에로틱한 상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포비즘의 영향을 반영한다. - 컬렉터 및 경매 분석: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Steve Wynn)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코언(Steve Cohen)에게 $155M에 판매한 작품입니다. 2006년 스티브 윈이 작품에 팔꿈치를 부딪혀 손상되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나, 약 $90,000의 비용을 들여 복원되었으며, 가치가 더 상승하여 개인 거래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피카소 작품의 가치가 단순한 시장 가격을 넘어 개인적인 소장 욕구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 경매 및 거래 이력
연도 | 거래자 | 거래 방식 | 거래 금액 | 비고 |
---|---|---|---|---|
1941 | 빅터 & 샐리 간츠 부부 | 개인 거래 | $7,000 | 뉴욕의 수집가 부부가 작품을 구입하여 50년간 소장 |
1997 | 크리스티 경매 | 공개 경매 | $48.4 million | 간츠 컬렉션 경매에서 판매 |
2001 | 스티브 윈 | 개인 거래 | 약 $60 million 추정 | 오스트리아 출신 투자자 볼프강 플뢰틀로부터 구입 |
2006 | 스티브 윈 → 스티븐 A. 코언 | 예정된 개인 거래 | $139 million (계약 예정) | 거래 직전 윈이 실수로 작품에 손상을 입혀 거래 보류 |
2013 | 스티브 윈 → 스티븐 A. 코언 | 개인 거래 | $155 million | 복원 후 판매, 당시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 거래 |

B. 최저가 작품 (상대적 의미)
피카소의 작품은 명성과 희소성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최저가’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의 방대한 작품 중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유형은 다음과 같다.
- 판화 (Prints) 및 에칭 (Etchings)
피카소는 수많은 판화 작품을 제작했다. 에디션 번호가 있는 판화는 유화나 드로잉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거래될 수 있다. 상태, 에디션 번호, 희귀성에 따라 다르지만, 작은 크기의 에칭 또는 석판화(lithograph) 일부는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대에도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
- 도자기 (Ceramics)
피카소는 말년에 발로리스에서 도자기 작업에 몰두하며 수백 점의 독특한 도자기를 만들었다. 이 중 피카소 디자인의 접시나 화병 일부는 미술품 컬렉터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수만 달러대에서 거래될 수 있다.
- 서명된 책, 포스터, 제한된 판화 에디션의 드로잉
예술 작품 자체는 아니지만, 피카소의 서명이 있는 책, 전시회 포스터, 또는 소량의 에디션으로 제작된 드로잉 등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 피카소 작품 경매 기록 (저가 낙찰)
카테고리 | 작품명 | 경매 정보 | 낙찰 정보 | 작품 해설 | 특징 |
판화 (Print) | La Petite Corrida (1971) | White’s Auctions, 2024 | $100 (약13만원), 익명 | 투우 장면 묘사한 리소그래프 작품, 피카소의 후반기 스타일 반영 | 리소그래프, 크기 미상, 서명,에디션 번호 없음 |
에칭 (Etching) | Pour Roby (1960) | EJ’s Auction & Consignment, 2023 | $650 (약85만원), 익명 | 친구 로비를 위해 제작한 에칭 작품, 판에 서명 | 에칭 (17.25 x 15.75 inch 프레임 포함) 판에 서명 |
도자기 (Ceramic) | Chouette aux Traits (A.R. 121) | Christie’s 온라인 경매, 2021 | £500 (약90만원), 익명 | 부엉이를 형상화한 도자기 작품으로, 피카소의 마두라 도자기 시리즈 중 하나 | 마두라 도자기 시리즈의 일부, 크기 미상 |
드로잉 (Drawing) | Untitled (Two Drawings) | Dane Fine Art Auctions, 2023 | $300 (약40만원), 익명 | 미공개 드로잉 두점으로 구성된 작품 | 종이 연필, 크기 미상, 서명 없음 |
포스터 (Poster) | Hommage à René Char | Antikbar Original Vintage Posters, 2024 | £120 (약21만원), 익명 | 시인 르네 샤르를 기리는 전시 포스터, 피카소 작품 특징 | 리소그래프, 전시용포스터 (36 x 55cm) |


III. 피카소 경매 시장의 규모와 구조
A. 예술가의 사후, 시장의 시작
피카소는 생전에도 세계적 명성을 누렸지만, 사후에는 오히려 그의 작품 가치가 더욱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피카소는 예술을 남겼고, 우리는 그 가치를 계산하고 있다. 그는 붓을 놓았지만, 그의 이름은 경매장에서 여전히 가장 뜨거운 브랜드 중 하나다.
“나는 진실을 그린다”는 피카소의 말은 이제 경매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는 진실’로 재해석된다. 자신이 남긴 그림이 가족 관계를 흔들고, 국가와 협상하며, 경매장에서 입찰 가격을 부른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예술가의 사후 세계가 얼마나 복합적인가를 피카소를 통해 본다.
2021년 한 해 동안만 약 60점의 작품이 거래되었으며, 총 낙찰 금액은 약 5.32억 달러(한화 약 7,200억 원)에 달했다. 1점당 평균 낙찰가는 약 8.8백만 달러(약 120억 원). 이는 단순한 예술 소비가 아닌, 자산 운용의 일환으로 피카소가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 시장 안의 피카소: 고전인가, 블루칩인가
피카소는 이제 단순한 예술가가 아니라, 시장의 기준이자 투자 지표다. 경매사와 컬렉터들은 피카소 작품의 거래를 통해 미술 시장 전반의 활력을 가늠한다.
Brooke Lampley (Sotheby’s 부회장): “피카소는 미술시장에서는 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Noah Horowitz (Christie’s 글로벌 CBO): “피카소 없는 하이엔드 세일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Artnet 2023 보고서: “피카소는 이제 단위입니다. 1 피카소 = 1억 달러.”
1930년대 마리 테레즈 시리즈와 같이 감정적 서사와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가장 고가로 거래되며, 대형 캔버스와 뚜렷한 모델명이 있는 작품들이 프리미엄을 형성한다.
C. 시장 내 구조와 특징
- 경매사 중심 유통 구조:
Sotheby’s, Christie’s 등 글로벌 경매사가 중심이 되어 출처(provenance)와 진품 인증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판매된다.
- 위작과 진위 논란:
높은 가격 탓에 위작 의심 사례가 잦고, 피카소 재단을 통한 엄격한 감정 절차는 필수다.
- 컬렉터와 기관의 경쟁:
초고액 자산가(UHNWIs)와 글로벌 미술관, 재단 등이 주요 구매자이며, 일부 작품은 사전 공개 없이 프라이빗 세일로 거래된다.
- 지속적 가치 상승:
NFT와 디지털 아트 열풍 속에서도 피카소는 클래식 회화의 안전자산으로 부각. UBS 보고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피카소가 언급됨.
D. 가격 외 요인: 기억과 정치, 그리고 브랜드
피카소의 작품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 ‘게르니카’는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스페인과 UN의 상징이 되었고, 국가의 문화재가 되었다. ‘우는 여인’은 여성의 고통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피카소 재단과 후손들은 그의 이름을 활용해 브랜드 관리 및 저작권 보호 활동을 이어가며, 시장 내 그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팔로마 피카소는 향수와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클로드 피카소는 작품 인증과 저작권 사업을 총괄했다.
E. 예술과 자산의 교차점
피카소는 더 이상 단순한 화가가 아니다. 그는 예술의 이름으로 시장을 재편한 최초의 사례이자, 경매 시장의 고정 단위다. 그의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소유되고, 그의 이름은 작가이자 화폐이며 브랜드가 되었다.
결국 피카소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기억인가, 소유인가?”
그리고 시장은 그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피카소는 계속해서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