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이 중국 아너사의 최신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
북한 지도부의 외제폰 선호 실태와 대북 제재 위반 논란….
[2025. 12. 21. IT/정치] 북한 고위층의 최신 전자기기 사랑이 다시 한번 포착됐다. 이번 주인공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다.
평북 구성시에서 포착된 '매직 V5' 추정 모델
지난 12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준공식 사진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해당 기기는 화면을 양옆으로 펼치는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기기의 슬림한 외형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상으로 드러난 매우 얇은 두께를 바탕으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임을 강조하며 출시했던 매직 V3 또는 그 후속 모델인 매직 V5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의 '폴더블폰' 사랑, 일종의 지위 상징인가
북한 핵심 권력층이 최신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도부 내에서는 폴더블폰이 하나의 유행이나 지위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2023년 7월 화성-18형 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 당시, 탁자 위에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쉘 형태의 폴더블폰(삼성 갤럭시 Z 플립 또는 화웨이 제품 유사)을 놓아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현송월 당 부부장: 비슷한 시기 전원회의 현장에서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최선희 외무상: 지난해 공식 행사장에서 폴더블폰을 소지한 모습이 포착되며 북한 고위층의 외제 스마트폰 선호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북 제재 위반 논란과 비공식 유통 경로
김여정 부부장이 사용한 제품이 실제 중국산 아너 스마트폰이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97호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결의는 산업용 기계 및 전자기기 등의 대북 수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진달래와 같은 자체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을 생산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거나, 이번 사례처럼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최신 기기를 밀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 포착된 초슬림 폴더블폰 역시 대북 제재망을 피해 중국을 거쳐 북한 지도부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