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유조선을 전격 나포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가 북해, 흑해, 발트해 등 주요 해상 요충지에서 미국 국적 유조선을 집중 감시하며 보복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러시아의 '눈에는 눈'… 3대 해역서 미 선박 조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최신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군 당국은 미국의 ‘모터 탱커 벨라 1호’ 나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북해(North Sea), 흑해(Black Sea), 발트해(Baltic Sea)를 지나는 미국 선적의 유조선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역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요충지이자 러시아 해군의 작전 수행 능력이 강력하게 미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공해상에서 미국 유조선을 물리적으로 나포하거나 항행을 방해하여 미국의 ‘에너지 봉쇄’ 작전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나포 대 나포… '유조선 전쟁' 확전 양상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크리스티 놈 장관의 지휘 아래 베네수엘라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러시아 국기를 단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해적 행위”라고 반발하며 핵 교리까지 언급했으나, 말뿐인 경고를 넘어 실제 행동에 나설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실제로 미 국적 유조선에 대한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경우, 이는 양국 간의 해상 분쟁을 전면적인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레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해당 해역을 지나는 자국 상선들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우회 항로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한때 유가가 2%대로 급등했었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상승폭은 제한되었다.
에너지 수송로 위기… 국제 유가 요동칠 듯
러시아가 지목한 북해, 흑해, 발트해는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운송의 핵심 동맥이다. 이곳에서 미·러 간의 물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제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깉은날 튀르키예 앞바다서 러시아행 유조선 또 드론 피격되어 흑해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튀르키예 현지 유력 일간지 오르타도우(Ortadoğu)와 해상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북부 카스타모누주 아바나(Abana) 지구 인근 흑해 해상에서 유조선 ‘엘버스(Elbus)’ 호가 미상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피격 당시 엘버스 호는 러시아 흑해의 주요 석유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로 향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드론은 선박의 상부 구조물을 정밀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선체 일부가 파손되었다.
위험한 '치킨 게임'의 시작
2025년 12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소득 없이 결렬된 직후, 2026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의 대러시아 전략이 급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 통하지 않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강제 견인하기 위해 러시아의 생명줄인 ‘에너지 수출’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초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현재 대서양(베네수엘라 인근)과 흑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어내려는 미국의 치밀한 ‘입체적 봉쇄 작전’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우발적인 군사 충돌이나 제재 위반 단속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는 지난 2025년 12월 28일,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결과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라라고의 95% 합의와 실행 계획 당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평화안에 대해 95%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종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조건들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내부 조율이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 남은 5%는 이 합의안을 거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어떻게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어 도장을 찍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었다.
마라라고의 합의, 그리고 푸틴을 향한 최후통첩
조율된 압박: 당근은 없다, 오직 채찍뿐 마라라고 회담 직후인 1월 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러시아 유조선 나포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유조선 드론 공격은, 마라라고에서 합의된 대러시아 압박 전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평화안 수용을 압박하는 대신,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없도록 경제적 숨통을 확실히 끊어주겠다는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우크라이나에는 외교적 양보를 얻어내고, 러시아에는 에너지 봉쇄라는 물리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양측을 강제로 종전이라는 좁은 문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푸틴을 향한 메시지: 협상할 것인가, 붕괴할 것인가 결국 현재의 고강도 에너지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최후통첩 성격이 짙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95%의 평화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국가 재정 원천인 석유 수출망이 대서양과 흑해, 발트해 등 전 방위에서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다.
따라서 향후 전개될 상황은 단순한 소모전이 아니다. 이는 마라라고에서 기획된 종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미국이 러시아의 항복(평화안 수용)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레버리지를 쏟아붓는 총력전의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푸틴이 이 경제적 질식 작전을 견뎌내고 버틸지, 아니면 트럼프가 내민 평화안을 잡을지, 전쟁은 이제 가장 위험하고 결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