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외교' 이벤트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1월 13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공식 회담 직후 이어진 만찬과 친교 행사에서 두 정상은 파격적인 ‘드럼 합주’를 선보였다. 이는 평소 헤비메탈 록 음악 팬이자 학창 시절 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던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를 고려해 기획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다.
두 정상은 일본 측이 준비한 파란색 맞춤 유니폼(각자의 이름과 국기가 새겨짐)을 착용하고 나란히 드럼 세트 앞에 앉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스틱 잡는 법과 기본 비트를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주었으며, 이 대통령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드럼 연주를 오늘 이루게 되었다”며 화답했다. 두 정상은 방탄소년단의 ‘Dynamite’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인 ‘Golden’에 맞춰 합주를 진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주 후 “이 대통령이 불과 5~10분 만에 비트를 익혔다”며 놀라움을 표했고, 이 대통령은 “리듬은 서로 달랐지만 마음은 하나로 맞췄다”는 소감을 엑스(X)에 남겼다.
도쿄뉴스 연주영상
이날 선물 교환도 화제가 되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악기 브랜드인 ‘마커스 드럼’의 드럼 세트와 장춘철 장인이 나전칠기로 장식한 특수 드럼스틱을 선물했다. 청와대는 드럼이 리듬을 주도하는 악기로서 ‘강력한 추진력’과 ‘유연한 조화’를 상징하며,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본인의 사인이 담긴 드럼스틱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본 언론 및 여론 반응
일본 언론은 이번 이벤트를 ‘소리(Sound) 외교’ 혹은 ‘비트(Beat) 외교’라 칭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1월 23일 중의원 해산을 앞두고 지지율을 굳히기 위해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려 했다는 정치적 해석도 곁들여졌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록 스피릿’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만난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이례적인 환대”라며, 이번 드럼 합주가 경직된 양국 관계에 유연함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78%에 달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이 이번 회담을 통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을 치는 강렬한 이미지가 그녀의 ‘강한 일본’ 기조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한국 대통령과의 파격적인 합주를 통해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주었다고 호평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공기’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과거사 문제와 대만 문제 등으로 얽힌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해 두 정상이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어를 선택했다”고 평하며, 셔틀 외교의 복원과 함께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 봉환(조세이 탄광) 등 실질적 합의가 이루어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쇼맨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갈등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일본 네티즌과 소셜 미디어(야후 재팬, X 등)의 반응은 대체로 “신선하다”는 쪽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을 치는 모습이 쿨하다(Kakkoii)”, “한국 대통령이 이렇게 유연할 줄 몰랐다”, “맨날 굳은 표정으로 악수만 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록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총리가 딥 퍼플 팬이라더니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우익 성향 네티즌들은 “한국에 너무 저자세가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양국 정상의 ‘케미’가 의외로 좋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향후 전망
이번 회담과 드럼 퍼포먼스는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2월 예정) 전략과 맞물려 일본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이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외교적 성과’와 ‘친근한 이미지’를 동시에 챙기는 계기가 되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일본 대중에게 ‘소통 가능한 리더’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의 모멘텀을 이어받아 셔틀 외교를 정례화하고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