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반텐주 물들인 ‘핏빛 노을’…신비한 ‘자연 현상’

인도네시아 반텐주 판데글랑군 파님방(Panimbang) 지역의 붉은 하늘 현상

[자카르타=에디터] 지난 12월 18일 목요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주 해안가가 기이한 붉은빛으로 물들며 주민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당 현상이 대기 광학 현상 중 하나인 ‘레일리 산란’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이날 오후 일몰 시각을 전후해 반텐주 판데글랑군의 파님방, 라부안, 파겔라란 등 주요 해안 지역 하늘이 평소와 달리 짙은 붉은색으로 변했다. 마치 피를 연상케 하는 이례적인 광경에 일부 주민들은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의 징조가 아니냐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지역의 하늘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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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G "폭우 후 수증기와 빛의 산란이 만든 합작품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현상이 재난과 무관한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BMKG의 설명에 따르면, 일몰 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햇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진다.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색 계열의 빛은 도중에 흩어져 사라지고, 파장이 긴 붉은색과 주황색 빛만이 관측자의 눈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이번 사례는 기상 조건의 영향이 컸다. 당시 지역에 내린 폭우 직후 대기 중의 수증기와 미세 먼지 등 에어로졸 농도가 높아졌고, 이 입자들이 붉은 빛을 강하게 반사하고 산란시키면서 평소보다 훨씬 진한 붉은색을 띠게 된 것이다.

과거 2019년 인도네시아 잠비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붉은 하늘’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극심한 산불로 인한 연기 입자가 원인이었다면, 이번 반텐주의 경우는 비가 온 뒤의 수증기가 주원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국은 “일시적인 기상 조건과 일몰이 겹쳐 발생한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주민들은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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