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사실상 수용하며 조속한 타결을 위한 실무적 기술 조율 단계에 진입…중동 지역에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군 전력이 집결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협상이 병행되고 있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의 대치 국면이 급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심 레드라인인 우라늄 농축 지속을 사실상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현재 조속한 타결(Fast Deal)을 목표로 제네바에서 세부 기술적 조율에 들어갔다. 이는 불과 며칠 전까지 두 개의 항모 전단을 배치하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던 미국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로 평가된다.
완전 폐기에서 스펙 조율로의 급선회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이란 핵시설의 완전한 폐쇄(Total Shutdown)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2026년 2월 19일부터 21일 사이 발표된 블룸버그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10일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쟁점은 농축의 중단 여부가 아니라 어디에서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돌릴 것인가라는 기술적 스펙에 대한 조율로 바뀌었다.
이번 협상의 막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Rafael Mariano Grossi) 사무총장이 있다. 그로시 총장은 제네바 회담 전날인 2026년 2월 16일,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심층적인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이 면담에서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상징적인 수준인 토큰(Token) 농축으로 제한하고 IAEA의 사찰 권한을 복구하는 기술적 타협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기존의 완전한 폐쇄 요구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관리 국면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주장해 온 제로 농축 불가 입장이 일정 부분 관철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실무적 조율 중에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은 멈추지 않고 있다.
여전한 군사적 긴장과 '12일 공격'의 교훈
현재 중동 지역에는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3개 항모타격군과 250여 대의 전투기가 집결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양보안을 제시하면서도 실제 군사 자산은 퇴거시키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 2월 12일 전쟁 당시에도 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전례가 있다. 이는 대화 국면 중에도 군사적 타격이 얼마든지 병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의 협상 기조를 두고 성급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항모 전단의 배치는 단순한 블러핑을 넘어 실전 타격 능력을 상시 유지한 상태에서 이란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리비아식 시나리오의 한계와 실리적 통제
미국이 태도를 바꾸어 이란의 권리를 일부 수용하려는 배경에는 군사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뉴욕타임스는 펜타곤이 병력을 이동시키며 장기 소모전(Protracted conflict)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공습 시 즉각적인 보복 타격이 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면전이 가져올 유가 폭등과 중동 내 미군 기지의 피해를 감당하기보다 이란의 농축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실리적 통제를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으며 향후 중동의 세력 균형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전략적 승부수와 남은 과제
이란은 압박 속에서도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내려는 전략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실무적인 타협을 모색하며 위협의 신뢰성을 시험받고 있다. 중동 전역에 배치된 미 군사 자산의 현황과 구체적인 위기 전개 과정은 아래 분석 기사를 통해 더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의 관심은 이번 조속한 타결 시도가 실제 평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큰 충돌을 앞둔 폭풍 전야의 정적일지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정권교체 시도 역사
미국과 서방의 이란 정권 교체 노력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의 이란 개입은 지난 80여 년간 정권의 성격에 따라 직접적인 전복과 장기적인 고립 …
향후 트럼프의 선택은?
2026년 2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었던 제네바 협상은 결국 평행선으로 끝났습니다. 외교의 시간이 가고, 이제 남은 것은 물리적 충돌의 단계인 [Phase Two]뿐입니다. 항공모함 링컨호와 포드호가 완성한 동서 포위망, 이스파한 핵 시설에서 포착된 터널 봉쇄의 의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던진 ‘결과(Consequences)’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압도적인 500대 항공 전력과 이란의 ‘모기 함대’가 맞붙게 될 중동의 운명을 지오스토리가 심층 분석합니다.
불가피한 이란 공격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1기 행정부 때부터 꿈꿔왔던’중동 질서의 재편을 완성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들이 보기에 현재의 하메네이 정권은 수년간의 경제 제재와 내부 소요로 인해 “스치기만 해도 무너질 수 있는” 역대 최약체 상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