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미국은 역사상 최강의 군대를 가지고 있지만 30년간 승리하지 못했다

미국의 유력 안보·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및 대외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심층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첨단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실질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파격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전역에서 전개되는 백악관의 초강수 군사적 압박과 온·냉탕 외교 역시 미국의 힘을 증명하기보다 오히려 그 한계와 취약성을 노출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억제력의 상실과 비대칭 전술의 덫

폴리티코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압도적인 첨단 전력과 시각적 무력시위만으로 적대국을 굴복시키던 미국의 전통적인 ‘공포와 경외(Shock and Awe)’ 방식은 현대 다극화된 전장 환경에서 작동을 멈추었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부설에 대응해 반다르아바스 미사일 기지를 폭격하고 대규모 폭탄 사진을 노출하며 위협했지만, 테헤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저항의 축을 동원한 게릴라성 비대칭 전술로 완강히 버텼다. 적대국들이 미국의 공습을 버텨내며 물류 마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 미국의 군사적 억제력(Deterrence)은 무력화되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수백만 달러짜리 정밀 유도 폭탄과 스텔스 자산을 동원해 타격을 가하지만, 적들은 가성비 높은 드론과 기뢰, 민간 인프라 교란으로 미국의 숨통을 죄어온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소모전이 장기화될수록 미국이 치러야 할 국방비 지출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국내 경제적 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결과적으로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강요받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거래주의 외교의 한계와 동맹국의 폭주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을 극대화한 거래주의(Transactional) 외교 노선이 중동 질서의 안정 대신 극단적인 사보타주와 확전을 유도하는 덫이 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루는 평화 합의를 낙관하다가 다음 날은 폭탄 이미지를 올리고, 뒤에서는 이스라엘 수교를 연계해 아랍권을 압박하는 트럼프식 전술은 상대국에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협상 파트너라는 인식만 심어준다. 강제력과 일관성이 결여된 예비 합의는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시한폭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전쟁 방식이 작동하지 않음을 직시한 이스라엘 등 핵심 동맹국들은 미국의 중재안을 신뢰하는 대신, 최종 합의 발효 전 레바논 카라온 댐을 폭격하는 등 독자적인 초초토화 작전(‘화살의 불꽃’)을 감행하며 백악관의 외교적 통제권을 벗어나 폭주하고 있다. 미국이 판을 깔아두고도 동맹국의 돌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무력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폴리티코는 미국의 군사력을 앞세운 일방적인 압박 전술이 더 이상 글로벌 분쟁을 종식하거나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폭탄 표면에 서명을 새겨 위협하고 아랍권에 수교를 강요하는 초강수 레버리지 플레이는 미국의 건전한 패권 유지가 아닌, 붕괴해 가는 안보 교리를 가리기 위한 위험천만한 도박에 가깝다는 냉혹한 분석이다.

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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