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IEA 석유 시장 보고서는 이란 분쟁으로 인해 일당 1,440만 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분쟁 이후 현재까지 10억 배럴의 누적 공급 손실이 발생하여 유가의 조기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 글은 IEA 5월 보고서가 다룬 지정학적 병목 현상을 정리한 것이다.
핵심 병목: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아시아 시장의 직격탄
가장 치명적인 지정학적 병목은 중동 전쟁과 미국-이란 간의 해상 봉쇄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중단이다. 이로 인해 걸프 지역 생산국들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출이 2월 대비 일당 약 1,000만 배럴 급감하는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
우회로 가동 및 대서양 분지의 장거리 운송 급증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주요 병목 구간이 차단되면서, 산유국들과 수입국들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무역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물리적 우회로 활용 측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해협을 거치지 않는 송유관과 항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홍해에 위치한 얀부 항구 등을 통한 수출을 크게 늘렸고, UAE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오만만 쪽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에서 원유 수출을 확대했다.
호르무즈 우회 원유 수송로
중동발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 브라질, 서아프리카 등 대서양 분지 국가들의 원유 및 제품 수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운송 거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선박 수요가 대서양에 집중되면서 전 세계 유조선 운임이 폭등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또 다른 병목: 러시아 인프라 타격
중동 외에도 흑해와 발트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석유 제품 시장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드론 공격으로 인해 투아프세, 페름 등 러시아 주요 정제 시설과 우스트-루가, 셰스하리스 등 핵심 수출 항만의 운영이 마비되거나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 특히 신흥국으로 향하는 디젤 및 납사 수출을 제한하여 병목 현상을 한층 심화시켰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5월 16일 모스크바에서 불과 180km 떨어진러시아의 라잔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710만 톤의 석유를 처리하는 러시아 3위 정유처리 시설이다
🔥 Zelensky: If russia refuses diplomacy — it will be forced.
— 𝐀𝐧𝐧𝐚 𝐊𝐨𝐦𝐬𝐚 🇪🇺🇵🇱🇺🇦 (@Tweet4AnnaNAFO) May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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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리스크로 인한 복구 지연
IEA 보고서는 이러한 지정학적 병목 현상이 휴전이 성립되더라도 즉각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해운 무역이 정상화되려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 제거 작전과 국제적인 안전 감시 체계가 먼저 확보되어야 하며, 이에만 최소 2~3개월이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항만 정체 해소, 손상된 인프라 및 수출 터미널 수리, 철수한 외국인 인력 복귀 등 복잡한 물리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공급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지정학적 병목 현상은 단순한 공급량 감소를 넘어, 무역 경로의 장기화, 해상 운임 상승,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라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글로벌 경제에 강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