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5시간의 추격전이 알린 '제국의 귀환'
2026년 1월 2일 밤, 카라카스의 밤하늘은 150대의 미군기로 뒤덮였습니다. 단 5시간의 숨 막히는 체포 추적. 미군은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여 유유히 카리브해를 빠져나갔습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이제 우리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미 합참이 명명한 작전명 ‘앱솔루트 리졸브(Operation Absolute Resolve)’. 이 5시간의 전광석화 같은 군사 작전은 전술적으로는 완벽한 승리였지만,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유지해 온 ‘세계 경찰’ 미국의 종말과 철저한 ‘힘의 논리’에 기반한 새로운 패권주의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1. 명분은 마약, 본질은 ‘에너지 패권’과 ‘중국’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체포의 명분으로 ‘마약 카르텔 척결’을 내세웠다. 그러나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주 루트는 베네수엘라가 아닌 멕시코 국경이기 때문이다. 정말 마약이 문제였다면, 미군의 타격 지점은 카라카스가 아니라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 본거지였어야 했다.
이 작전의 진짜 목적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그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중국, 러시아, 이란이 미국의 앞마당(서반구)에서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실제로 작전 개시 불과 몇 시간 전, 시진핑 주석의 특사인 치우샤오치가 마두로와 회담을 가졌다. 미군의 기습적인 체포 작전은 중국 특사가 떠난 직후, 마치 보란 듯이 감행됐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에너지 혈관’을 끊고, 미국의 뒷마당에 깃발을 꽂으려는 베이징을 향해 보내는 가장 강력하고 노골적인 경고장이었다.
2. ‘돈로 독트린’의 탄생: 서반구 요새화
트럼프 대통령은 1823년의 ‘먼로 독트린’을 넘어선, 이른바 ‘트럼프 코럴러리(Trump Corollary)’ 혹은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을 주창하고 있다.
과거의 먼로 독트린이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방어적 성격이었다면, 새로운 독트린은 “서반구에서의 미국 지배력은 절대적이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공격적 배타성을 띤다. 이는 남미를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한
배타적 요새로 만들겠다는 ‘서반구 요새화(Fortress Western Hemisphere)’ 전략의 일환이다.
3. 깨진 원칙과 ‘위험한 선례(Dangerous Precedent)’
이번 작전이 국제사회에 던지는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스스로가 지켜왔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라는 대원칙을 깼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시도를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라며 비판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명분으로 타국의 국가원수를 무력으로 체포함으로써, 푸틴과 시진핑에게 위험한 면죄부를 쥐여주게 되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우려처럼 이것은 “위험한 선례”다. 만약 내일 당장 푸틴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체포하려 특수부대를 보낸다면, 미국은 과연 어떤 논리로 이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할 수 있지만, 너희는 안 된다”는 힘의 논리는 국제법 질서를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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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포의 확산: 쿠바, 그리고 한반도
이 ‘힘의 폭주’를 가장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곳은 바로 쿠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쿠바는 무너질 준비가 되었다”며 다음 타겟을 암시했다. 경제 봉쇄와 정권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카리브해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나비효과는 한반도까지 이어진다. 지구 반대편의 독재자가 핵무기 없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목격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 ‘핵무력 완성’임을 다시 한번 확신했을 것이다. 이는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와 미사일 도발을 가속화시키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정의(Justice)가 사라진 시대, 힘(Power)이 곧 법이다
작전명 ‘앱솔루트 리졸브’는 군사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외교적으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미국은 이제 ‘세계의 경찰’이 아닌, ‘자국 이익의 수호자’로서의 민낯을 드러냈다. 마두로를 피고인석에 세운 미국의 사법 정의는 강력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을 위협하거나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자는 누구든 제거된다”는 서늘한 공포가 깔려 있다.
2026년 1월, 우리는 정의와 도덕이 사라지고 오직 힘과 돈만이 정의로 통용되는 ‘신(新) 야생의 시대’로 진입했다. 힘이 약해졌기에 역설적으로 더욱 힘을 과시하는 제국, 미국의 이 거칠어진 행보는 전 세계에 묻고 있다.
“당신은 미국의 편인가, 아니면 미국의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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