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오의 ‘무력통치’ 시사는 서반구 내 반미 교두보를 제거하고 미국의 직접적인 질서 관리를 공식화한 전략적 선언이다.
- ‘서던 스피어’ 작전은 중·러의 그림자 선단을 물리적으로 해체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승인권을 탈환하려는 포석이다.
- 에너지를 패권 레버리지로 삼아 중국 등 적대국이 미국 주도의 공식 채널로만 자원을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신질서의 구축이다.
미국 외교 정책의 무게추가 서반구의 안정화와 패권 재확립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26년 1월 28일 상원 청문회에서 밝힌 베네수엘라 관련 발언은 워싱턴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남미 정책의 패러다임이 ‘간접적 압박’을 넘어 ‘물리적 강제력에 의한 직접 통제’ 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청문회 증언 도중 이번 사태를 관통하는 가장 결정적인 선언을 남겼다.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할 경우, 최대치의 협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We are prepared to use force to ensure maximum cooperation if other methods fail)”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 상원 청문회 증언 중 (2026. 01. 28)
워싱턴의 전략적 기조 변화: ‘물리적 관리’ 시대로의 진입
이러한 발언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미국의 안보 가이드라인을 이탈하거나 역내 질서를 위협할 경우, 미국이 주권을 일시적으로 제약하고 직접 질서를 관리하는 사실상의 ‘무력통치’ 옵션을 집행할 준비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군사적 수단을 정권 안정화의 핵심 도구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를 워싱턴이 서반구 내 불확실성을 더 이상 외교적 협상의 영역에 두지 않고 자국 주도의 물리적 통제권 아래 두겠다는 ‘강권 정치’의 부활로 분석하고 있다.
카라카스의 딜레마: 주권 수호와 실리 사이의 외줄타기
미국의 초강경 기조에 대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고도의 외교적 수사로 대응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행정부는 관계 정상화를 통한 경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자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정권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과도 정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환영하면서도, 모든 협력은 베네수엘라의 자결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신냉전의 격전지: 중·러의 반발과 역내 긴장 고조
국제 사회의 긴장감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이해관계를 가진 중국과 러시아는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서반구 내 자국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노골적인 공세로 규정했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미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국제법상 주권 침해이자 ‘군사적 점령의 예고’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인접국들 또한 미국의 일방적인 무력통치 기조가 역내 주권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서반구 질서 재편과 글로벌 억제력 투사
지정학적 관점에서 루비오 장관의 이번 선언은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서반구 질서 재편의 확정적 신호탄이다. 이는 역내 외세의 영향력을 뿌리 뽑겠다는 현대판 먼로주의의 실현이자,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를 미국 주도의 질서로 완전히 편입시켜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포석이다. 결국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무력통치 시나리오는 단순한 정권 교체기를 넘어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