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목표인 상호 간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안정(constructive strategic stability)’을 확인한 회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려한 의전을 통해 자부심을 채우고 국내 문제(엡스타인 파일 등)나 장기화된 이란과의 전쟁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렸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국가적 위신을 세우고 대만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는 성과를 얻었다.
두 정상은 특히 중동 문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이란의 핵무장 반대라는 원론적인 목표에 합의했으나, 시 주석은 군사 행동이 아닌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정상회담은 변화하는 글로벌 질서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각 정상의 성과와 글로벌 질서 측면에서의 구체적인 평가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와 현실 인식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하급자가 아닌 대등한 상대로 대우했으며, 화려한 의전을 통해 자신의 자부심을 채웠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엡스타인 파일 논란이나 장기화된 이란과의 전쟁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효과를 얻었다. 보잉 737 항공기 및 대두 구매 등의 무역 거래가 논의되었지만,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같은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며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현실을 인식했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의 국가적 위신 제고
글로벌 질서 재편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이란의 핵무장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군사적 행동보다는 외교를 통한 해결을 시사하며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단독 군사력만으로 국제 안보를 통제할 수 없으며, 다극화된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는 중국과 같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강대국(World Power)의 협력을 구해야만 하는 변화하는 패권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