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예비 평화 협상이 최종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로 타결을 위한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6년 5월 22일 이란 협상 대표단과 밀접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의 극적인 합의를 가로막고 있는 결정적인 걸림돌은 크게 두 가지 쟁점으로 압축된다.
핵 문제 해결 방식을 둘러싼 시차 대립
첫 번째 장애물은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는 일정과 방식에 대한 이견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필두로 한 미국 측은 이번 합의와 동시에 핵 문제를 지체 없이 즉각적으로 다룰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핵 폐기 및 검증에 대한 확약 없이는 어떠한 제재 완화나 봉쇄 해제도 불가능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반면 이란 측은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 앞서, 양국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이란은 미국의 적대 정책 완화 의지를 먼저 확인한 뒤 핵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구상이지만, 미국은 이를 합의 이행을 미루려는 지연 전술로 판단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제도에 대한 이견
두 번째 갈등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경제적·법적 쟁점이다. 이란은 최근 신설한 ‘페르시아만 해협 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을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징수 시스템(toll system)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독점적 통행료 징수 제도 도입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국제해역에서의 자유 항행 원칙을 훼손하는 조치이자, 이란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생사여탈권을 쥐여주는 행위라는 것이 워싱턴의 판단이다.
벼랑 끝 외교전의 향방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란 간의 예비 평화 협상 국면에서 이란이 노리는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 지휘부는 전쟁 이전의 상태(status quo)로 돌아가는 평범한 외교적 타결에는 관심이 없으며, 이번 분쟁을 계기로 중동 정세의 판도를 바꾸고 영구적인 지역 패권(power)을 확립하려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밴스 부통령과 쿠슈너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이란과의 협정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번 지도의 발표는, 협상 무용론과 추가 타격을 주장해 온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매파 인사들과 이스라엘 측의 군사적 반발을 다시 한번 촉발할 강력한 도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