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Trump 대통령이 움직이는 곳에는 자주 한 여성이 따라붙는다.
백악관 집무실, Air Force One, 해외 순방, 골프장.
그녀의 이름은 Natalie Harp다.
공식 직책은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행정비서(Special Assistant to the President and Executive Assistant to the President)다.
그러나 워싱턴 정치권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녀의 직책이 아니다.
Har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읽는 정보를 전달하고,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을 Truth Social에 입력하며, 대통령 곁을 거의 항상 지키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붙은 별명이 있다.
“Human Printer.”
하지만 문제는 프린터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미국 대통령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
암 생존자에서 트럼프의 측근으로
Natalie Harp가 Donald Trump와 연결된 것은 2019년이다.
암 치료를 받았던 Harp는 트럼프가 서명한 ‘Right to Try’ 법안이 자신의 치료 기회를 넓혀줬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Fox News 출연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접한 Trump는 Harp를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이후 그녀는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자로 등장했다.
보수 성향 방송사 OANN에서 활동한 뒤 Harp는 2022년 무렵 Trump 팀에 합류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역할은 일반적인 비서 업무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따라다니는 휴대용 프린터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정보에는 원래 여러 단계의 공식 조직이 존재한다.
국가안보 문제는 국가안보회의(NSC), 경제 문제는 국가경제위원회(NEC), 공식 문서는 Staff Secretary 조직 등을 거친다.
그러나 대통령 바로 옆에 있는 개인 보좌관은 이런 시스템과 다른 위치에 있다.
President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기사 하나를 몇 분 만에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을 수 있다.
Natalie Harp가 정치적으로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녀는 단순히 대통령의 일정을 정리하는 행정비서가 아니라,
Trump에게 들어가는 정보와 Trump가 외부로 내보내는 메시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Trump가 구술한 내용을 Harp가 Truth Social에 입력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따라서 정보의 흐름은 때때로 매우 짧아질 수 있다.
Internet → Natalie Harp → Trump
그리고 다시
Trump → Natalie Harp → Truth Social → 수천만 명
으로 이어진다.
왜 지금 다시 Natalie Harp인가
Natalie Harp는 이미 오래전부터 Trump 주변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갑자기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계기 가운데 하나는 민주당 Senator Jon Ossoff의 발언이었다.
Ossoff가 Trump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Trump와 Harp의 여행을 언급했고, 이 발언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 암시로 해석되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은 역설적으로 Natalie Harp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켰다.
이어 CNN은 2023년 Trump의 뉴욕 법원 일정 당시 Harp가 대통령을 따라가기 위해 SUV 화물칸에 타고 이동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사건 자체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Trump 곁에 있으려는 Harp의 강한 집착과 충성심에 대한 기존 보도들이었다.
최근 출간된 책과 여러 언론 보도에서도 Harp가 Trump에게 매우 개인적인 메모를 남겼다는 주장과 거의 모든 주요 일정에 동행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등장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보도를 Harp를 겨냥한 부당한 언론 공격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가십보다 중요한 문제
Natalie Harp 관련 보도에는 개인적인 관계를 추측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정치적 공격이 섞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미국 대통령의 정보 환경이다.
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결국 누군가가 정보를 선택하고 전달한다.
그리고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문 역할을 할 수 있다.
Natalie Harp 논란은 결국 한 개인의 충성심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것은 Donald Trump의 두 번째 행정부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정보가 도달하고, 그 정보가 어떤 경로를 통해 정책과 메시지로 변하는가
라는 훨씬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워싱턴이 지금 ‘Human Printer’를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