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스라엘 공동 방위산업 조달기금 신설

기술과 자본의 결합

5월 18일 미들이스트 아이(Middle East Eye)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의 안보 지형이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이 무기 체계 공동 획득 및 개발을 위한 공동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보도 했다.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방위 파트너십을 통해 무기 체계의 공동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UAE는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의 기술 개발을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당시 구체화되었다. 양국은 대드론 체계(C-UAS)를 비롯한 고도화된 방공 미사일 시스템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기금의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방공 분야 외의 다양한 군사 장비 확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유기적인 안보 협력이 부재했던 과거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전례 없는 수준의 결속력이다.

자본 다변화와 전략적 이해관계의 일치

이번 기금 조성은 기술력을 보유했으나 재정적 압박을 받는 이스라엘과, 대규모 자본을 보유했으나 군사 기술 국산화가 시급한 UAE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미국 하버드 대학 및 주요 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장기간 미국의 대규모 군사 원조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미국 내 여론 악화와 정치적 가변성으로 인해 원조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방산 재원의 다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반면 아부다비 왕정 체제를 중심으로 신속한 재정 집행이 가능한 UAE는 2026년 국방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달하는 2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아부다비 왕세자가 주도하는 군사 투자 전담 기구 창설 논의와 맞물려, UAE 방산 기업인 엣지 그룹(Edge Group)이 이스라엘의 AI 드론 기술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등 양국의 방산 협력은 이미 실무적 단계로 진입해 있었다.

지난 대이란 충돌 과정에서 수천 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경험한 UAE로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등 실전 검증된 방공 자산과 기술 도입이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걸프 지역의 분열과 독자 노선

UAE의 급진적인 이스라엘 밀착은 주변 걸프 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의 명확한 노선 차이를 드러낸다. 대이란 전쟁 초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에 기지 사용권을 제공하는 등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추었으나, 이후 대응 방식에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등 전통적인 이슬람 강대국들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다자안보 우산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으로부터 대규모 병력과 전투기 편대, 중국제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며 자체적인 억제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UAE는 이러한 다자안보 구도에 참여하는 대신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안보 결속을 대이란 지렛대로 삼는 전략을 선택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안과 이란의 역내 대리 세력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과 핵 문제 중심의 제한적 합의를 맺고 철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과의 대립 구도가 심화될수록 UAE와 이스라엘의 안보 및 군사적 밀착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태그

Leave a Reply

Popular

지도로 보는 지정학,역사,경제

지오스토리

로그인 하시고 모든 정보를 확인하세요

구독하히고 회원 전용 컨텐츠를 받아보세요

무료회원
0
모든 내용을 무료로 조회 할 수 있습니다.
정회원
10 달러(1,4000원)/년
원화 무통장 입금시(14,000원/년)이며 회원 전용 컨텐츠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