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한반도에 세 개의 서로 다른 계산 — 트럼프·김정은·이재명의 선택

트럼프 1기 판문점 회담
트럼프 1기 판문점 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추진은 각각 떨어진 사건이 아니다.

8월 16일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직접 언급하며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날인 8월 17일에는 김정은이 전화를 들고 있는 사진에 “HEY DONALD,”​라는 문구가 붙은 이미지를 자신의 Truth Social에 게시했다.

그리고 이어 김정은과 올해 안에 다시 만나겠다는 의사까지 공개했다.

이 일련의 흐름은 트럼프가 한반도 문제를 전통적인 정부 간 외교보다 정상 간 개인관계와 직접거래의 문제로 다시 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김정은은 훈련 축소에도 즉각 호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재명 정부는 북미대화의 기회를 살리면서도 한미동맹의 불확실성을 관리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는 하나가 아니라 트럼프·김정은·이재명이라는 세 개의 서로 다른 계산이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시작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자료는 트럼프 자신의 Truth Social이다.

8월 16일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미국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인 8월 17일에는 전혀 다른 형식의 메시지를 올렸다.

김정은이 전화기를 들고 있는 사진 위에 커다랗게 적힌 문구는 단 두 단어였다.

“HEY DONALD,”

정책 설명도, 외교적 수사도 없었다.

하지만 두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트럼프가 현재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려 하는지가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1. 8월 16일 — 트럼프가 먼저 움직였다

트럼프는 8월 16일 Truth Social에 비교적 긴 글을 올렸다.

글의 첫 부분부터 김정은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자신과 김정은의 “very good relationship”, 즉 매우 좋은 관계를 근거로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 실시해 온 연합군사훈련에 불만을 표시했다.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Pete Hegseth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substantially reduce”, 즉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직접 밝혔다.

Reuters는 트럼프가 훈련비용과 김정은과의 관계뿐 아니라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같은 게시물에서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6일 Truth Social에서 김정은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거론하며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Pete Hegseth 국방장관에게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훈련을 줄였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트럼프 스스로 정책결정의 논리를 연결해 놓았다는 점이다.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

북한은 현재 위협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에 적대적 신호

훈련 대폭 축소

이것은 일반적인 국방부의 훈련계획 조정과는 성격이 다르다.

Trump–Kim 개인관계가 한미동맹의 군사적 운용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직접 등장한 것이다.

2. 8월 17일 — 그 다음 날 올라온 ‘HEY DONALD’

그리고 다음 날인 8월 17일, 트럼프는 김정은과 관련된 또 하나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번에는 긴 설명이 없었다.

김정은이 전화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위에는

“HEY DONALD,”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공개한 다음 날인 8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Truth Social에 게시한 김정은 관련 이미지.

이 게시물을 정책 발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밈에 가까운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시 시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그 바로 다음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김정은을 등장시켰다.

따라서 실제 시간순서는 다음과 같다.

8월 16일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 강조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8월 17일

‘HEY DONALD’ 김정은 이미지 게시

그리고 이후에는

김정은과의 직접 회담 추진

이 이어졌다.

밈 하나만 놓고 보면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뒤의 정책 움직임과 함께 놓으면, 트럼프가 다시 Trump–Kim 개인관계 자체를 한반도 외교의 중요한 정치적 이미지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진다.

3. 실제 한미연합훈련은 11일에서 5일로 줄었다

Truth Social의 발표는 실제 정책 변경으로 이어졌다.

한국과 미국은 연례 Ulchi Freedom Shield(UFS) 훈련 기간을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야외기동훈련 일부도 줄이기로 했다.

한국 측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 수준에 머문 것이 아니라 한미연합방위체제의 실제 훈련계획이 변경된 것이다.

UFS는 단순한 상징적 훈련이 아니다.

한미 양국군의 지휘·통제 절차와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핵심 연례 훈련 가운데 하나다. AP는 이번 축소가 한미동맹의 준비태세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을지훈련
2026년 8월 11일, CP 탱고에서 을지자유방패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제304원정통신대대(강화) 소속 병사들이 통신 장비를 설치 및 점검하고 있다.(사진=미 육군)

더 민감한 문제는 결정 과정이다.

한국과 미국의 관련 당국자들이 트럼프의 발표 전에 충분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의 방향과 별개로 서울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미연합훈련은 미국만의 군사훈련이 아니다.

한국의 방위태세와 직결돼 있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의 관계를 이유로 이를 갑작스럽게 변경할 수 있다면 다음 질문이 생긴다.

북미 정상외교가 다시 시작될 경우 한국의 안보 이해관계는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

4. 그리고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했다

연합훈련 축소 이후 북미 정상외교 가능성도 빠르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참모들과 김정은을 직접 만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월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회담 장소나 일정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8월 19일 트럼프가 직접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올해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 며칠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상당히 흥미롭다.

8월 16일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

8월 17일

‘HEY DONALD’ 김정은 이미지 게시

8월 18~19일

연합훈련 실제 단축

8월 19일

Trump, 올해 Kim Jong Un과 만날 의향 공개

이 흐름만 보면 트럼프가 다시 정상 간 직접외교를 대북정책의 중심 수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8년 판문점 회담

5. 그런데 북한은 트럼프에게 바로 화답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상황이 흥미로워진다.

트럼프는 먼저 움직였지만 북한은 즉각적인 화답을 하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훈련 기간과 규모를 줄였더라도 훈련의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메시지는 완전한 거절과도 조금 다르다.

김여정은 미국의 정책을 적대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김정은과 트럼프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excellent”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서 북한도 두 가지를 분리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

여전히 적대적

Trump–Kim 개인관계

여전히 유지 가능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이 트럼프와의 대화를 거부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관계만으로 미국 정책의 변화가 충분하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사용하는 것과 거의 반대 방향의 계산이다.

트럼프는 개인적 관계를 정책변화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북한은 개인적 관계와 미국 정책을 분리한다.

6. 김정은에게 훈련 축소는 ‘첫 가격’에 불과할 수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보면 서둘러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

트럼프가 먼저 한미연합훈련을 줄였다.

트럼프가 먼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소재로 한 게시물까지 올렸다.

그리고 트럼프가 먼저 정상회담 의사를 공개했다.

그렇다면 평양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계산이 가능하다.

조금 더 기다리면 미국이 무엇을 더 내놓을 것인가.

따라서 김여정의 “관심 없다”는 발언은 협상을 완전히 닫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미국이 제시한 가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협상 메시지로 읽을 여지도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후자의 해석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북한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개인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훈련 축소만 평가절하했다는 사실은 향후 협상의 여지를 완전히 닫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7. 2018년 김정은과 2026년 김정은은 다르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

트럼프가 다시 2018년식 정상외교를 원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위치가 달라졌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지금보다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외교 관계를 크게 강화했고 핵·미사일 능력도 확대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군사협력은 북한이 과거보다 훨씬 넓은 전략적 선택지를 갖게 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도 최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숫자는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핵탄두 수가 아니므로 그대로 북한의 정확한 보유량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트럼프 본인이 북한의 상당한 핵능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주목할 만하다.

2018년 협상의 핵심 명제는 비교적 분명했다.

북한 비핵화 ↔ 제재 완화

그러나 2026년에는 시작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2019년 2월 하노이 2차 회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고,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났지만 합의문 없이 종료

8. 북미협상의 핵심이 ‘비핵화’가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이 이미 상당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향후 북미협상은 과거와 다른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핵실험 제한,

ICBM 시험 제한,

핵물질 생산 동결,

한미연합훈련 추가 축소,

미 전략자산 전개 제한,

대북제재 일부 완화,

북미 연락채널 복원

등을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협상이다.

현재 이런 구체적인 패키지가 협상되고 있다는 확인된 정보는 없다.

따라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향후 가능한 협상구조에 대한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전력이 2018년보다 커졌고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직접거래를 다시 모색하고 있다는 두 조건을 결합하면, 핵폐기보다 핵위험 관리가 현실적인 첫 협상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9. 그런데 이번 Truth Social에는 한국도 등장한다

8월 16일 게시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부분이 있다.

트럼프는 북한 문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했다.

훈련비용을 문제 삼았고,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거론했다.

따라서 이 게시물에는 두 개의 메시지가 동시에 들어 있다.

북한을 향해서는

나는 군사적 적대 신호를 낮출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을 향해서는

미국의 안보 제공과 한국의 기여를 다시 따져보겠다.

이 부분 때문에 이번 훈련 축소를 단순한 대북 유화정책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트럼프에게는 대북외교와 한미동맹의 비용 문제가 하나의 거래 구조 안에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대한민국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백악관 공식 사진)

10. 한미관계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흐름

현재 한국과 미국은 북한 문제에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 역시 남북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추구한다.

한국 정부는 연합훈련 축소가 북미대화를 재개하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훈련을 일부 조정해 대화공간을 만든다는 정책 자체는 서울과 워싱턴의 이해가 겹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정책의 방향과 의사결정 방식은 다른 문제다.

한국 정부가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해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연합방위와 관련된 정책을 바꾸는 것을 똑같이 환영할 이유는 없다.

서울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훈련을 줄이느냐 마느냐

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결정하고, 한국이 그 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하는가

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5월 26일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북미대화 가능성과 한미동맹의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독자적 방위역량 강화와 국방혁신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대통령실

11. 이재명 정부가 ‘자주국방’을 동시에 말하는 이유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한국군의 독자적 역량을 강조하는 흐름도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보다 강한 자체 방위역량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

한쪽에서는 북미대화를 환영한다.

한쪽에서는 한미동맹을 강조한다.

또 한쪽에서는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보면 세 방향은 오히려 연결된다.

한미동맹을 유지한다.

  •  

북미대화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줄인다.

  •  

미국의 정책 변화에 덜 취약한 자체 군사역량을 만든다.

이것이 현재 한국이 직면한 가장 복잡한 전략적 계산이다.


12. 문제는 ‘코리아 패싱’보다 더 깊다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나오면 한국 정치에서는 흔히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하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북미 정상 간 합의가 한국의 군사정책을 바꿀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향후 Trump–Kim 협상에서 김정은이

연합훈련 추가 축소,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제한,

주한미군 역할 변경

등을 요구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문제들은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안보와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서울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패싱’이 아니라

Trump–Kim 정상외교가 한미동맹의 군사적 의사결정 위에 놓이는 상황이다.

13. 한반도에 세 개의 서로 다른 계산

이제 Washington, Pyongyang, Seoul의 계산을 각각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Trump의 계산

트럼프에게 가장 매력적인 방식은 정상 간 직접거래다.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판문점 회동에서도 그는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를 중요하게 다뤘다.

현재도 같은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과의 개인관계

군사적 긴장 완화

직접 정상회담

빠른 외교성과

트럼프는 복잡한 실무협상보다 자신이 직접 협상해 돌파구를 만드는 방식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Kim Jong Un의 계산

김정은의 계산은 반대 방향이다.

트럼프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서둘러 응할 필요가 없다.

훈련 축소 확보

추가 미국 양보 대기

핵보유 현실을 전제로 협상

제재·군사훈련·전략자산까지 협상범위 확대

북한의 첫 반응이 냉담했던 이유도 이 구조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


Lee Jae Myung의 계산

이재명 정부에는 북미대화가 기회다.

군사적 긴장이 낮아지면 남북관계를 복원할 공간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도 존재한다.

북미대화 재개

→ 긍정적

한반도 긴장 완화

→ 긍정적

그러나

한국이 배제된 미북 간 군사합의

→ 위험

따라서 서울은 서로 충돌할 수도 있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북미대화 지원

  •  

한미동맹 유지

  •  

한국의 독자적 전략공간 확보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쪽은 어쩌면 한국일 수 있다.

14. 8월 16일과 17일 두 게시물이 보여주는 것

이 때문에 두 개의 Truth Social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8월 16일 — 정책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연합훈련은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다.
훈련을 대폭 줄이겠다.

그리고

8월 17일 — 이미지

HEY DONALD

정책이 먼저였다.

이미지는 그 다음이었다.

따라서 두 번째 게시물을 첫 번째 결정의 근거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미 내려진 정책 변화 뒤에 Trump–Kim 개인관계를 다시 정치적 이미지로 부각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트럼프는 김정은을 올해 만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시간순서를 놓고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나타난다.

군사적 신호 조정

개인관계 부각

정상회담 추진

이것이 현재 트럼프의 대북 접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론 — 세 사람은 같은 대화를 원하지만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다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김정은 역시 트럼프 개인과의 관계까지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북미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원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세 사람 모두 ‘대화’라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대화를 원하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Trump는 정상외교를 통한 정치·외교적 성과를 계산한다.

Kim Jong Un은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의 대가를 계산한다.

Lee Jae Myung은 대화를 통해 긴장을 낮추면서 한국의 안보이익과 전략적 공간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 때문에 대화의 문이 열리는 것이 반드시 문제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협상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더 어려운 질문들이 등장할 수 있다.

미국은 어디까지 훈련을 줄일 것인가.

북한은 핵문제에서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한국은 북미 간 거래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한미동맹의 군사적 의사결정은 앞으로 어디에서 이루어질 것인가.

8월 16일의 Truth Social 정책 발표와 8월 17일의 ‘HEY DONALD’ 이미지는 어쩌면 그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보여주는 두 장면일 수 있다.

한반도에는 지금 세 개의 서로 다른 계산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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