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스크 항구서 폭발
이란 남부의 전략적 항구도시 자스크(Jask)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대함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11월 7일(현지시간) 이란 언론에서는 자스크 항구와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Qeshm Island)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해군기지이자 호르무즈 우회 원유 수출 거점
자스크는 이란 남부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전략적 항구도시다. 호르무즈 해협의 동쪽 출입구와 가까워,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해상교통을 감시하고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란 해군의 주요 기지가 있다. 이란은 2008년 자스크 해군기지를 개설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능력을 강화하고,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아라비아해까지 확대하려 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위성사진 분석에서도 자스크 기지에 이란의 가디르(Ghadir)급 잠수함과 초계함, 고속정 등이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자스크는 이란에게 경제적인 측면에도 매우 중요하다.
이란은 2021년 페르시아만 북부 고레(Goreh)에서 자스크까지 약 1,000km에 이르는 송유관과 원유 수출 터미널을 건설했다. 이 시설의 목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오만만에서 직접 원유를 수출하는 것이었다.
송유관의 명목상 수송 능력은 하루 약 100만 배럴이다. 다만 실제 운영 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며, 2026년 8월 S&P Global은 미국의 해상 봉쇄 속에서 자스크 터미널을 통한 원유 선적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스크가 이란에 두 가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사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의 해상작전 거점이고, 경제적으로는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원유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대체 통로다.
따라서 자스크의 군사시설이나 원유 수출 기반시설이 실제 공격을 받았다면, 이란의 해군 작전 능력뿐 아니라 원유 수출을 유지하려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 중재 진행 중…군사충돌이 협상 변수로
이번 사태는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카타르는 양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항행을 회복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협상에서는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대이란 제재 문제, 핵시설 사찰, 선박 통항 보장 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추가 충돌 가능성에 주목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수송로다. 이 지역의 군사적 충돌은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양자 문제를 넘어 국제 원유 운송과 해상보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해안에 배치된 대함미사일과 방공시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군사적 충돌조차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카타르의 중재 외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을 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