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바브엘만데브로 남진…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흔들리나

중동의 두 핵심 해상 초크포인트가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는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고, 다른 하나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이다.

호르무즈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상선 통행이 크게 줄었다. 동시에 예멘에서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후티, 즉 안사르 알라가 홍해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지정학 분야 인플루언서 Mario Nawfal은 후티가 하루 사이 약 2,000㎢를 장악했으며 Hays, al-Khawkhah, Mocha 등 홍해 연안 거점을 확보했다는 전황을 전했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 독립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전황 모니터링 자료에서는 후티가 al-Khawkhah 일대를 장악하고 Mocha 약 15km 거리까지 접근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Mocha가 이미 완전히 함락됐다고 단정하기보다 “후티가 Mocha 턱밑까지 진출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해석이다. 

전선은 Hays에서 Bab al-Mandeb로 이어진다

후티의 진격 방향을 지도에 놓아보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Hays → al-Khawkhah → Mocha → Dhubab → Bab al-Mandeb

로 이어지는 예멘 서부 해안축이다.

이 가운데 Mocha와 Dhubab은 바브엘만데브의 예멘 측 접근로를 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한다고 해서 국제수로인 바브엘만데브 전체를 법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해협 반대편에는 지부티와 에리트레아가 있고 미국·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군사시설도 존재한다.

그러나 해협의 예멘 측 해안에서 미사일과 드론, 대함무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상선과 유조선에는 중대한 위협이 된다.

상선 입장에서는 누가 해협을 법적으로 지배하느냐보다 누가 실제로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티의 공격은 사우디 본토까지 확대됐다

이번 전황의 성격을 바꾼 것은 9월 8일 사우디 본토 공격이다.

Reuters에 따르면 후티는 사우디 남부의 Abha, Khamis Mushait, Jizan, Najran 등을 공격했고, 사우디 당국은 이 공격으로 7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Aramco 관련 에너지 시설과 Khamis Mushait의 공군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에너지 시설에서는 화재와 운영 중단도 발생했다.

사우디 측은 이번 공격을 “위험한 확전”으로 규정했다.

즉 현재의 전쟁은 단순히 예멘 내부의 정부군 대 후티 전선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예멘에서는 후티와 사우디 지원 정부군이 지상전을 벌이고, 국경 밖에서는 후티가 사우디의 공군기지와 석유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는 양방향 확전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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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국경 알와이다 인근에서 사우디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트럭이 예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후티는 이미 사우디 해운을 압박하고 있었다

후티는 지난 7월부터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를 지나는 사우디 관련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따라서 현재의 서해안 진격과 사우디 본토 공격은 서로 별개의 사건이라기보다 하나의 전략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해상에서는 사우디 선박을 압박하고, 육상에서는 홍해 연안을 따라 바브엘만데브 방향으로 전선을 밀어붙이며, 동시에 사우디 본토의 에너지·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호르무즈는 이미 비상 상태

반대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9월 9일 기준 호르무즈를 통과한 상품 운반선은 7척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도됐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약 125척의 상선이 호르무즈를 통과했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와 LNG 공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에너지 통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선박 공격과 군사적 위험이 커졌고, 통항량도 극도로 위축됐다.

아직 바브엘만데브는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의 현재 상황이 아직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호르무즈에서는 선박 통행이 이미 크게 위축된 반면, 바브엘만데브는 아직 통항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

  • 호르무즈: 실제 통항량이 크게 붕괴된 상태

  • 바브엘만데브: 통항은 유지되지만 군사적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태

문제는 두 번째 항로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를 피했더니 홍해가 위험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중요한 우회망을 갖고 있다.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East-West Pipeline을 통해 홍해 연안의 Yanbu로 보내는 방식이다.

호르무즈의 위험이 커지면서 이 경로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또 일부 물량은 이집트의 SUMED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지중해의 Sidi Kerir까지 보낼 수 있다.

하지만 Yanbu에서 선적된 원유가 아시아로 향하려면 홍해를 남하한 뒤 결국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해야 한다.

즉,

페르시아만 → 호르무즈

가 위험해지자

사우디 동부 → East-West Pipeline → Yanbu → 홍해 → 바브엘만데브

라는 대체경로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이제 바로 그 바브엘만데브 쪽에서 후티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승인한 1만 발 규모 JDAM 패키지

이번 전황에는 미국의 대규모 사우디 무기판매 계획도 겹친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약 1만 개 규모의 JDAM 정밀유도무기 패키지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우디에 이미 1만 발의 폭탄이 전달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Foreign Military Sales 절차에 따른 잠재적 판매 승인이며 실제 인도에는 별도의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우디가 미국에서 1만 발의 폭탄을 받아 Sanaa 공세에 나섰다”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 공개된 사실보다 앞서 나간 표현이다.

그러나 승인 시점 자체는 의미가 있다.

사우디와 후티 사이의 직접 충돌이 다시 확대되는 시기에 미국이 사우디의 정밀타격 능력을 대규모로 보강하기로 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이번 후티의 남진을 단순히 “예멘 내전에서 어느 도시를 누가 차지했는가”라는 시각으로 봐서는 핵심을 놓치게 된다.

지도를 크게 보면 구조가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에서 해운을 압박하고 있다.

후티는 홍해와 바브엘만데브에서 사우디 관련 선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후티의 지상군은 이제 바브엘만데브의 예멘 측 접근로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이란과 후티가 하나의 통합 지휘체계 아래 두 해협을 공동 통제하고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계 해운시장에서는 두 개의 핵심 초크포인트가 동시에 이란 및 이란 연계 세력의 군사적 압력에 노출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변화다.

다음 전황의 핵심은 Mocha와 Dhubab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명은 명확하다.

Mocha와 Dhubab이다.

Mocha가 실제 후티 수중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이후 후티가 Dhubab과 바브엘만데브 방향으로 계속 남하하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Mario Nawfal이 전한  “하루 2,000㎢ 장악과 “Mocha 함락”은 아직 충분한 독립 검증이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반면 후티가 al-Khawkhah 일대를 장악하고 Mocha 약 15km까지 접근했다는 보고는 전황 모니터링 채널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중요한 것은 후티가 이미 바브엘만데브를 장악했느냐가 아니다.

그들이 실제로 바브엘만데브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 주 전까지 중동 에너지 시장의 질문은 하나였다.

“호르무즈를 얼마나 정상화할 수 있는가.”

이제 두 번째 질문이 생겼다.

“호르무즈를 피해 나온 원유와 선박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가.”

두 질문에 동시에 부정적인 답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이번 전쟁은 단순한 중동 지역전쟁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에너지·해운망의 구조를 바꾸는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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