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 내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28년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이란 전쟁의 정치적 여파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에 침묵… 의도적인 '거리두기'
선거 이후 J.D. 밴스 등 공화당 내 다른 잠룡들이 중간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발 빠르게 움직인 것과 대조적으로, 루비오 장관은 수개월간 이 문제에 대해 눈에 띄게 침묵을 지켜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 외교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권한을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 작전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더 조용한 역할(quieter role)’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 전쟁에 대한 소유권과 정치적 책임을 자신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롯이 넘기려는 의도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와 선 긋는 이유: 2028년 대선 가도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차기 대선 캠페인이다. 현재 론 디샌티스나 J.D. 밴스를 제치고 공화당 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그는, 현직 국무장관 신분으로는 전국적인 대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측근들의 조언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전쟁이라는 정치적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을 경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가 훼손되고 2028년 대선 가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도 의회 출범 앞두고 '내각 엑소더스' 조짐도
이러한 기류는 루비오 장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할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대대적인 위원회 조사와 잠재적인 탄핵 추진 등을 예고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최대 5명의 트럼프 행정부 주요 각료들이 사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 같은 사퇴설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보도를 “근거 없는 가짜 음모론”이라고 일축했으며, 국무부 측 역시 “만들어진 익명 소식통에 기반한 완전한 가짜 뉴스”라며 루비오 장관의 사퇴설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