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이어 페림섬까지? 후티, 바브엘만데브 코앞…사우디 석유 우회로도 흔들린다

예멘 전황이 불과 하룻밤 사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

전날 전략항구 모카(Mocha·Mukha)를 점령한 후티가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이제 전선은 세계 해상물류의 핵심 병목지점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자체로 이동하고 있다.

Reuters와 AP는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고 홍해 연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바브엘만데브 인근 전략도서와 해안 거점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uters는 후티가 모카뿐 아니라 하니시 제도 방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다음 핵심 목표로 페림(Perim·Mayyun)섬과 두밥(Dhubab)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11일 오전부터 SNS와 친후티·지정학 채널에서는 한 단계 더 나간 주장이 나오고 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한가운데 위치한 페림섬까지 이미 점령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황은 크게 달라진다.

페림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에 자리 잡고 있어 홍해에서 아덴만으로 빠져나가는 선박의 움직임을 직접 감시하고 위협할 수 있는 위치다. Reuters 역시 페림섬을 후티가 장악할 경우 해협 통제력이 크게 강화되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현재 Reuters와 AP의 최신 보도는 후티가 페림섬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수준이며, 섬 전체가 함락됐다는 사실까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후티가 모카를 장악한 뒤 바브엘만데브 핵심 거점인 페림섬까지 접근했으며, SNS에서는 섬 함락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모카 함락은 이미 확인됐다

확인된 전황만 놓고 보더라도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Reuters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군이 모카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모카는 예멘 서해안의 단순한 항구가 아니다.

바브엘만데브로 진입하는 북쪽 접근로를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며, 인근에는 공항과 군사시설도 있다.

Reuters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후티의 이번 서부 해안 공세에 무기와 작전 자문을 제공했다는 복수의 관계자 증언도 보도했다. 이란은 직접적인 군사 지휘를 부인하고 있다.

SNS에는 후티 병력이 모카 국제공항 활주로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영상, 사우디 지원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미국산 Oshkosh M-ATV 장갑차를 노획한 영상, 그리고 현지 주민들이 후티 병력을 맞이하는 장면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들의 개별 위치와 촬영 시점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모카 자체가 후티 통제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Reuters와 AP가 독립적으로 확인했다.

바브엘만데브가 위험한 이유

바브엘만데브는 예멘과 아프리카의 지부티·에리트레아 사이를 잇는 좁은 해협이다.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이동하려는 선박은 사실상 이곳을 지나야 한다.

Reuters에 따르면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AP는 세계 교역의 약 **12%**가 이 항로에 직간접적으로 의존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후티가 모카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 두밥–페림 축까지 장악할 경우, 단순한 연안 공격 능력을 넘어 해협 자체에 대한 훨씬 강한 압박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현재 중동전쟁의 구조가 바뀐다.

지금까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최대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하지만 이제 두 번째 병목지점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다.

호르무즈는 이미 사실상 마비 상태

호르무즈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Reuters가 집계한 선박 추적자료에 따르면 9월 9일 호르무즈를 통과한 선박은 단 7척으로 감소했다.

직전 10일 평균도 하루 14척 수준이었다.

특히 LNG 운반선은 한 척도 통과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유조선을 직접 공격하는 단계까지 충돌 수위를 높였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들을 공격한 뒤 이란은 호르무즈 주변에서 다수의 선박을 공격했고, 미 군함을 향한 탄도미사일 공격도 이어졌다.

따라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이미 호르무즈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바브엘만데브까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우디의 마지막 우회로 ‘Yanbu’도 위험해진다

이 부분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우디는 호르무즈가 막히더라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우회로를 가지고 있다.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East–West Pipeline, 즉 Petroline을 통해 사우디 서부의 얀부(Yanbu)까지 보낸 뒤 홍해에서 선적하는 방식이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 파이프라인의 수송능력은 하루 약 700만 배럴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위기가 심화된 뒤 얀부의 역할은 급격히 커졌다.

Reuters가 인용한 Vortexa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초 얀부의 원유·콘덴세이트 선적량은 하루 약 37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즉 구조는 다음과 같다.

동부 유전 → East–West Pipeline → Yanbu → 홍해 → Bab al-Mandeb

그런데 지금 후티가 바로 이 마지막 구간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호르무즈를 피해 원유를 얀부로 돌려도, 결국 그 유조선은 남쪽으로 내려가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후티가 이 해협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게 된다면 사우디의 가장 중요한 호르무즈 우회 전략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번에는 파이프라인까지 공격받았나

11일 새벽 SNS에서는 더욱 심각한 주장이 나왔다.

위성 기반 열감지 자료에서 사우디 East–West Pipeline을 따라 서로 가까운 6곳에서 동시에 강한 화재 신호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일부 OSINT 계정은 이를 후티의 동시다발 공격 가능성과 연결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의미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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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는 과거 2019년에도 이 파이프라인의 펌프장을 공격했고, 올해 4월에는 이란의 공격으로 East–West Pipeline의 일부 수송능력이 한때 감소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당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수송능력이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6곳 동시 화재”는 아직 Saudi Aramco, 사우디 에너지부, Reuters, AP 등 주요 출처의 확인이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를

“후티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확인 위성 관측”

으로 다뤄야 한다.

만약 이 주장이 공식 확인된다면 사우디는 한꺼번에 두 문제를 맞게 된다.

원유를 서쪽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과, 그 원유를 세계시장으로 내보내는 바브엘만데브 해상로가 동시에 공격받는 구조다.

Jazan 정유시설 피해는 이미 상당하다

사우디 남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AP에 따르면 9월 8일 후티는 자잔, 아브하, 나즈란, 카미스 무샤이트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벌였으며, 에너지·산업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측은 이 공격으로 7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SNS에서는 Sentinel-2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Jazan 정유시설의 저장탱크 4기가 최근 공격으로 파괴됐고, 7월 이후 누적 파괴된 탱크가 최소 14기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공개 위성영상으로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지만, 자잔 정유시설이 후티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 자체는 주요 언론 보도로 확인된다.

사우디 지원군의 붕괴도 문제다

전황의 또 다른 특징은 후티의 진격 속도다.

SNS 영상에서는 후티 최고지도부 인사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가 최근 장악한 알자라히 지역에서 사우디 지원군이 사용하던 장갑차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후티 측은 이를 사우디를 조롱하는 선전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타이즈 전선과 모카 일대에서는 사우디 지원 병력의 퇴각과 포로 발생을 주장하는 영상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채널에서는 UAE 지원세력과 사우디 지원세력 사이에 퇴각 문제를 놓고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 부분은 아직 독립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Reuters와 Al Jazeera가 보도한 전체적인 전황은 분명하다.

후티가 예멘 서부 해안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영토적 성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도 여유 병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한다.

미국은 이미 호르무즈 전선에 상당한 해·공군력을 투입하고 있다.

SNS에서는 현재 호르무즈 주변 작전에 약 20척의 미 군함이 묶여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정확한 숫자는 아직 주요 보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 자원이 상당히 소모되고 있다는 사실은 별도의 보도로 확인되고 있다.

New York Times는 9월 10일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 봄과 여름 중동·유럽·아시아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전쟁의 실제 군수 상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보고 내용은 상당히 심각했다.

한 전구에서는 늦은 봄 기준 Patriot 요격미사일이 100발 미만으로 떨어졌고, ATACMS와 Precision Strike Missile 재고도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관들은 일부 핵심 탄약 재고가 자신들이 경험한 것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밴스에게 보고했다.

이것은 바브엘만데브 문제와 직접 연결된다.

미국이 호르무즈에서 대규모 전력을 운용하면서 동시에 바브엘만데브까지 군사적으로 개방하려 할 경우, 태평양·유럽 등 다른 전구의 전력을 추가 이동시켜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경우 중국·러시아·북한 억지력과의 자원 배분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다시 ‘메카 방위협정’이 등장한다

미국의 여력이 제한된다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사우디의 새로운 동맹체제로 향한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메카 방위협정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생긴다.

파키스탄 정부는 9월 10일 후티의 사우디 공격과 관련해 메카 방위협정에 따른 군사 대응은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즉 메카 협정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받고 있다.

사우디 본토가 공격당하고, 예멘 서해안이 무너지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을 때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어디까지 움직일 것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새로운 집단방위 체제가 예상보다 빨리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8월 7일 세 나라는 사우디 메카에서 ‘메카 공동방위협정(Mecca Joint …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Reuters에 따르면 11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08.68달러, WTI는 103.45달러까지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은 13%를 넘어섰다.

장중 브렌트는 109.97달러까지 올라갔고, 중동 위험이 더 확대될 경우 120달러 이상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시장의 핵심 질문은 하나였다.

호르무즈가 얼마나 오래 막힐 것인가.

하지만 이제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호르무즈뿐 아니라 바브엘만데브까지 동시에 막히면 어떻게 되는가.

하룻밤 사이 바뀐 전황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과 미확인 속보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사안 현재 판단
후티의 모카 점령 확인 — Reuters·AP
모카 공항 및 주변 거점 장악 높은 신뢰도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방향 진격 확인 — Reuters
하니시 제도 방향 진출 Reuters 보도
페림섬 점령 SNS 주장, 아직 독립 확인 필요
East–West Pipeline 6곳 동시 화재 미확인
Jazan 정유시설 최근 공격 피해 공격 자체는 확인, 저장탱크 피해 규모는 추가 검증 필요
사우디·UAE 지원세력 간 충돌 SNS 주장, 확인 필요
미군 호르무즈에 20척 투입 숫자 미확인
미군 Patriot 등 핵심 탄약 부족 NYT 확인

리고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세 줄이다.

모카가 실제로 함락됐고, 후티는 실제로 바브엘만데브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페림섬 함락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전략적 상황은 이미 상당히 변했다.

이제 전쟁은 ‘두 해협’의 싸움으로 가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이란은 호르무즈를 통해 미국과 사우디를 압박해왔다.

이제 후티는 홍해 남쪽에서 같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호르무즈의 서쪽에는 이란이 있다.

바브엘만데브의 동쪽에는 후티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우디의 유전, 파이프라인, 정유시설과 홍해 수출항이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예멘 전황을 단순한 내전의 재개로 보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전쟁의 중심축이 예멘 영토에서 세계 에너지 운송망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페림섬 장악이 확인되고 후티가 바브엘만데브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중동전쟁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다.

미국과 사우디는 더 이상 하나의 병목지점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동쪽의 호르무즈와 서쪽의 바브엘만데브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황은 그 두 번째 전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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