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유시설을 다시 한번 타격했다.
2026년 5월 21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Samara)주 시즈란(Syzran)시에 위치한 시즈란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00km 떨어진 이 시설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Rosneft)가 운영하는 핵심 정유 자산 중 하나이다.
공격 직후 현지 주민들은 드론 비행음과 폭발음을 목격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장 내부의 석유 정제 시설(AVT 방식의 증류 탑) 중 하나가 화염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영상이 급속히 유포되었다.
자금줄과 군사 물류망을 겨냥한 정밀 타격
시즈란 정유공장은 연간 700만에서 89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시설로, 가솔린과 디젤, 항공유 등을 생산해 러시아 중부 및 남부 군관구 소속 군부대와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해 온 핵심 물류 기지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러시아의 정유공장과 저장시설 등 석유 수익과 직결된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5월 장거리 작전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임을 공식 확인했다.
Another Ukrainian long-range sanction against Russian oil refining – and we are continuing this line of action. This time around, it was the Syzran oil refinery – more than 800 kilometers away from our border. I thank the warriors of the Unmanned Systems Forces and the Special… pic.twitter.com/agLuhwrvQS
— Volodymyr Zelenskyy / 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ZelenskyyUa) May 21, 2026
러시아 방공망 무력화와 항공 마비
이날 새벽 4시경 사마라주 당국이 드론 경보를 발령하고 영공을 폐쇄하는 등 비상 대응( Carpet 계획)에 나섰으나 정유공장 피격을 막지 못했다. 사마라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페도리셰프는 이번 공격으로 주민 2명이 사망하고 수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정유공장의 구체적인 화재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번 드론 공습의 여파로 사마라주뿐만 아니라 사라토프, 니즈니노브고로드, 펜자 등 러시아 중남부 주요 지역의 공항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폐쇄되거나 운항이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장기화되는 에너지 인프라 소모전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러시아 내 석유 시설을 180차례 이상 타격하여 러시아 전체 연료 정제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국내 연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가솔린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5월 들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사거리가 1,500km까지 확대되고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루코일(Lukoil) 정유공장이 피격된 데 이어, 연달아 대형 정유 자산이 불타면서 러시아의 전력 자금줄과 군사 연료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