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리튬, 트럼프 ‘절친’ 손에 넘어갔다… “지원금 빚, 자원으로 갚아라”

  • 우크라 최대 리튬 광산 ‘도브라’, 트럼프 측근 포함된 美 컨소시엄이 수주
  • 수익 50%는 재건 펀드로… “바이든 정부 때 지원한 원조금 상환용”
  • 트럼프 ’50년 지기’ 로더 참여 논란… 러 “사라지는 나라의 자원 약탈”
2025년 2월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드래그라인 굴착기가 희토류 광물을 채굴하고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리튬 매장지 중 하나인 ‘도브라(Dobra)’ 광산의 개발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 포함된 미국 컨소시엄에 최종 낙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 온 “과거 지원받은 막대한 원조를 자원으로 상환하라”는 요구가 실행된 첫 사례로, 우크라이나 재건과 전쟁 비용이 철저한 청구서 정산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400억 원 투입되는 '도브라 프로젝트'… 수익 절반은 미국 펀드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로보그라드주(州)의 도브라 광상 개발 사업자로 미국계 컨소시엄인 ‘도브라 리튬 홀딩스 JV(Dobra Lithium Holdings JV)’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체결된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의 첫 시범(Pilot) 프로젝트다. 총투자 규모는 약 1억 7,9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 원)에 달하며, 지질 탐사(1,200만 달러)를 거쳐 상업성이 확인되면 채굴 및 가공 시설 건설(1억 6,700만 달러)이 진행된다.

핵심은 수익 구조다. 생산물 분배 계약(PSA) 방식을 통해 산출된 이익의 50%는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URIF)’으로 귀속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금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지원된 수십억 달러의 원조금을 회수하고, 이를 재건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도브라(Dobra) 리튬 광산 개발 진행 단계

개발 대상인 도브라 광구의 면적은 약 11.5제곱킬로미터(㎢)에 달하지만, 현재는 본격적인 채굴 시설이 들어서기 전인 ‘그린필드(Greenfield)’ 단계다. 위성 사진상으로도 이 광활한 부지가 평범한 농경지와 구릉지로만 보이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리튬이 남미의 염호(소금 호수) 방식과 달리 지하 깊은 암반층에 묻힌 ‘경암형(Hard Rock)’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이 1차로 투입하는 1,200만 달러 역시 굴착 비용이 아니라, 이 넓은 지역의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는 지질 탐사 및 감사 비용이다. 상업성이 최종 입증된 뒤에야 1억 6,700만 달러 규모의 채굴 및 가공 시설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므로, 거대한 노천광산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와튼 스쿨) 동창이자 50년 지기인 로널드 로더(Ronald Lauder)

'트럼프 50년 지기'와 '美 정부 자금'의 합작품

주목할 점은 수주 기업인 ‘도브라 리튬 홀딩스 JV’의 주주 구성이다. 단순한 민간 투자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인맥과 미국 정부의 정책 자금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와튼 스쿨) 동창이자 50년 지기인 로널드 로더(Ronald Lauder)가 참여하고 있다. 화장품 제국 ‘에스티 로더’의 상속자이자 세계유대인회의 회장인 그는 트럼프의 오랜 정치적 후원자이자 비공식 외교 특사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또한 기술 운영을 맡은 핵심 주주 ‘테크메트(TechMet)’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주요 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사실상 미국 정부가 자금을 대는 준(準)국가 전략 기업이 트럼프 측근 자본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자원을 접수한 셈이다.

이해 상충 논란과 러시아의 조롱

일각에서는 심각한 이해 상충 우려를 제기한다. 수익을 관리하는 ‘재건 기금(URIF)’을 감독하는 기관이 DFC인데, 정작 그 DFC가 투자한 기업(테크메트)이 프로젝트를 따냈기 때문이다.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는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번 계약을 두고 “사라져가는 나라의 자원을 강제로 추출하는 약탈 행위”라고 조롱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또한 “전쟁을 연장하기 위한 상업적 계획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트럼프식 ‘비즈니스 외교’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을 담보로 한 채권 회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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