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룡성기계 준공식서 양승호 부총리 전격 해임… “무책임·수동적” 질타
- “염소에 달구지 메운 꼴” 이례적 독설 퍼부으며 기술 관료 무능에 분노 표출
- 제9차 당대회 앞두고 경제 기강 확립 및 ‘군수 전문가’ 투입 통한 통제 강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현대화 사업의 부진을 이유로 양승호 내각 부총리를 현장에서 즉각 해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19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 대상 준공식에 참석해, 기계공업 부문을 총괄해온 양 부총리를 그 자리에서 해임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고위 간부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하며 즉각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양 부총리가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무책임하고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업이 첫 공정부터 잘못되어 인위적인 혼란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었다며 구체적인 실패 사례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비판의 수위는 높았다. 김 위원장은 양 부총리의 직무 수행 능력을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 놓은 격”이라고 비유하며 깎아내렸다. 또한 양 부총리가 당 중앙의 결정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당을 기만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즉석에서 직위 해제를 명령했다.
경질된 양승호 부총리는 기계공업상을 거친 기술 관료 출신으로 그동안 기계 산업 전반을 지휘해왔다. 그러나 북한에서 ‘어머니 공장’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룡성기계의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치적 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다가오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부문의 기강을 다잡는 한편, 성과 부진의 책임을 관료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군수공업 부문 전문가들을 동원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