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해저 케이블(C-Lion1) 절단사고, 러시아의 사보타주일까?

해저 통신 케이블을 대상으로 한 사보타주 가능성….

글로벌 인터넷 트레픽의 90%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현재 깊은 바다 밑에는 약 500개 해저 케이블이 깔려 있다. 이 해저 케이블을 모두 연결하면 140만 킬로미터나 된다. 그 길이가 태양의 직경과 맞먹는다. 이 해저 케이블은 지상의 약 1,400개의 랜딩 스테이션과 연결되어 각국이 통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세계를 연결하는 기본 인프라

인터넷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은 약 30년 전이다. 불과 30년 만에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정치, 군사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기본 인프라가 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 카카오톡과 같은 SNS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비즈니스, 그리고 쿠팡이나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 플랫폼의 등장으로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통합된 상태이다.

국제적 거래는 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데, 매일 10조 달러 이상의 금융거래가 이 케이블을 통해서 결제된다. 각국의 일급 외교 전문에서 군사적 명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이 해저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바다밑 소리없는 전쟁

그런데 이 중요한 해저 케이블의 공급, 설치 및 유지 관리는 아주 소수의 국가가 독점하고 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일본, 그리고 중국이다.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전략 자산이다. 

중국과 미국은 이 해저 케이블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바다 밑에서 벌이고 있다. 바다 밑 통신에 대한 통제권 확보는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이나 중국에 모두 중요한 사항이다. 

이 패권전쟁의 시작은 바로 인구 70만도 채 되지 않은 솔로몬 제도의 과달콰나섬이다.

중국과 미국의 바다밑 냉전

중국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가 솔로몬 제도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공사를 수주하면서부터이다. 중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해저케이블 확보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 통신회사가 파푸아뉴기니 및 카리브해와 같은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중국 회사들이 케이블 사업에서 자신들만의 틈새시장을 개척했으며, 2016년부터 시진핑은 “디지털 실크로드”를 선언하고 글로벌 통신망 맹주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시진핑은 국제무대에서 기존 서구 중심의 사이버 질서를 거부하고, 중국 중심의 신질서를 형성하려고 한다. 중국은 인터넷 거버넌스에서 “인터넷 주권’을 강조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파고드는데, 이때 동원한 기업이 화웨이 마린이다 . 디지털 실크로드를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에 전 세계 시장의 15%를 중국이 가져간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소유한 해저 통신 케이블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바다 밑에 깔려있다. 미국은 신규로 건설하는 통신 케이블은 제1열로선 밖으로 건설하도록 제한한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신규로 건설하는 Apricot, Echo, Bifrost와 같은 해저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통과하지 않는다. 이들 플랫폼 기업이 빠르게 해저 통신망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정보 감시 수단

각국 정보기관의 정보 감청과 감시는 거의 해저 통신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저 통신 케이블과 육지의 통신망을 연결하는 랜딩 스테이션(Landing Station)은 각국 정보기관의 정보 채굴 금광(surveillance gold mine)이라고 불릴 정도 있다. 

바다 밑에서 해저 케이블을 연결해 주는 리피터(repeater)도 보안에 취약하다. 해저 케이블 안쪽에 있는 광섬유에 레이저를 통과시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데 거리가 멀면 이 빛 신호가 약해져 데이터 손실이 발생한다. 약해진 빛 신호를 증폭시키기 위해 60~70km마다 리피터(repeater)라는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중계기는 제조하거나 유지보수 시 정보 감시용 장치를 설치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

이렇게 중요한 해저 케이블은 미국,프랑스,일본, 중국을 포함한 네 나라만 주로 설치되고 유지보수 된다. 이들 국가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정보를 감시하고 있다고 의심 할 수 밖에 없다.

리피터(Repeater)
대만해협 해저케이블

해저 케이블은 특수선박에 의해서만 매설 가능한데, 전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고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선박은 약 50척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케이블 사업은 매우 틈새시장 중 하나이다. 만약 경쟁국 주변 바다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국에 수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남중국해에서 미국 소요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 엔지니어에게 수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유지보수를 아웃소싱할 경우 정보 추출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유지보수 업체가 데이터를 캡처하거나 손상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 마린(Huwei Marine)온 해저 통신 케이블 설치 및 유지 보수하는 중국의 핵심 업체며,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의 해저 케이블 저지하는 미국

HMN Tech의 케이블 네트워크의 전체 케이블 시장의 10%이다. 이는 세계 케이블 시장의 41%와 21%를 차지하는 프랑스 업체 ASN과 미국업체 SubCom의 수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다. 미국은 트럼프 1기에 화웨이 제재로 시작한 중국의 해저 케이블망 사업 진출을 막는데,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 

2020, 9월 트럼프 1기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클린 네트워크를 선언한다. 2020년 창설된 ‘클린 네트워크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본토의 직접적인 케이블 연결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4년 개통 예정인 비프로스트(Bifrost)와 에코(Echo) 해저 케이블은 중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거치지 않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로 우회한다.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12,000km 프로젝트인 아프리콧 케이블(Apricot Cable)도 남중국해를 우회하여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해저 케이블 유지보수 시장을 장악한 중국

그런데 해저 케이블 유지보수사업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파손은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지진, 저인망 어로작업,혹은 고의적인 파손에 의하여 해저케이블이 파손 될 수있다. 특성상 파손된 해저케이블 수리는 기술이 있는 인근 기업에 의뢰 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오래던부터 미국과 일본 노선을 포함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밀집된 케이블 인프라를 관리하는 유지보수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22년에는 중국 선박이 동중국해에서 AT&T, 버라이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케이블을 수리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에 수리를 맞기는 것은 중국에 도청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이들 회사들에겐 다른 대안이 없었다. 베이징은 해커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긴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수리업체가 자사의 통신 인프라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해저 케이블망에서 배제된 러시아

해저 케이블을 통한 통신망은 냉전 시대부터 설치되어왔기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 땅과 해저 케이블 연결을 철저히 배제해 왔다. 오늘날도 해저 케이블을 통해 러시아 땅에 직접 연결된 국제 인터넷망은 하나도 없다. 물론 러시아도 해저 케이블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국토 면적을 보유한 러시아 내부의 다른 지역과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미국이 러시아와 연결된 모든 국제 인터넷망을 차단 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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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타주에 취햑한 해저 케이블

해저 케이블은 지진이나 해저 화산폭팔과 같은 자연 재해에 의해서도 파손될 수 있고, 어로 작업 도구에 의해서 파손될 수 있다. 11월 18일 북해에 매설된  핀란드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C-Lion1 케이블이 손상되었다고 이 케이블을 운영하는 핀란드 국유기업 시니아(Cina Oy)는 발표했다. 이 케이블은 독일의 로스톡(Rostok)과 필란드의 헬싱키(Helsingki) 및 한코(Hanko)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길이가 1,172km에 달한다.  시니아는 이 해저 케이블을 위해 운영되는 모든 통신이 차단되었다고 한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행이 핀란드는 다른 우회 라인이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 통신 서비스는 마비되지 않았다.

▶ 11/18일 손상된 C-Lion1 해저 케이블 

해저케이블의 손상은 가끔 일어난다. 그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대만의 마쭈 열도 주변과 동중국해에서도 해저케이블 손상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도 홍해의 지부티와 제다를 연결하는 해제 케이블 4개 파손되어 이 지역 통신이 마비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예멘의 안사르 알라 후티는 가자 전쟁이 발생하면서부터 홍해를 지나는 통신 케이블을 파괴하겠다고 협박해 왔다. 11월 초에도 후티는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무기 저장시설 5곳을 폭격한 것에 대한 반발로 홍해를 지나는 인터넷 케이블을 끊고 세상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전쟁,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갈등 심화는 해저케이블에 대한 사보타주 가능성을 더 높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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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전문가 & 지정학 전략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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