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 관련 합성 사진을 게시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언론의 비판적 분석과 대통령의 정신건강 및 자질 논란이 다시금 정가 안팎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그린란드의 한 한적한 어촌 마을 풍경 위에 거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고, 양손으로 그린란드의 산맥을 움켜쥐고 있는 듯한 기괴한 형상의 이미지와 함께 “Hello, Greenland”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비상 국면에서 대통령이 이러한 기행적 포스팅을 올리자 외신과 정치 평론가들은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주요 외신 및 미국 언론의 반응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트윗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대통령의 심리적 불안정성과 국가 통치 능력 결여를 드러내는 중대한 신호로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및 워싱턴포스트(WP): 미·이란 간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고 백악관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엄중한 안보 국면에서 군 통수권자가 비현실적인 영토 확장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중동 전면전 위기로 장남의 결혼식과 주말 휴가까지 취소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이러한 합성 사진을 편집해 올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백악관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CNN 및 MSNBC: 뉴스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임기 당시 제기했던 ‘그린란드 매입설’에 다시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복구 보도로 자신의 군사적 성과가 가짜였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대중의 시선을 완전히 엉뚱한 곳으로 돌려 지정학적 실패를 덮으려는 미숙한 방어기제이자 전형적인 ‘주의 분산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70년 만의 누크 영사관 개설과 격화되는 현지 반발
대통령의 이 같은 돌출 행동의 이면에는 북극권을 둘러싼 백악관의 무리한 외교·군사적 확장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극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Nuuk) 중심가에 3,000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단독 영사관 건물을 공식 개설하고 대대적인 개관식을 감행했다. 이는 1953년 영사관 폐쇄 이후 약 70년 만에 미국의 항구적인 외교 거점이 그린란드 전면에 재구축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영사관 개설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합병 의사와 맞물려 거센 외교적 역풍을 맞이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이 필요하다”며 영토적 야욕을 숨기지 않자, 이에 분노한 수백 명의 그린란드 주민들이 영사관 앞으로 집결해 격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미국은 집으로 가라”,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으며,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를 비롯한 현지 핵심 정계 인사들은 미국의 초청을 단호히 거부하며 개관식에 전원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신건강 및 자질 논란과 헌법적 의무(제25조) 거론
SNS와 정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능력 및 정신적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격렬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람은 명백히 온전치 못하며(not well), 군 통수권자나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비판 여론은 미국 헌법 제25조(Amendment XXV) 발동 요구와 탄핵론으로 직결된다.
미국 헌법 제25조 제4항의 의미: 이 조항은 대통령이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인해 대통령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서명한 선언서를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대통령의 권한을 즉각 정지시키고 부통령이 권한 대행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의 평가: 안보 전문가들은 중동 전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시점에 국정 운영에 집중하지 못하고 영토 확장 기행을 반복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헌법적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 비판한다. 누크 영사관 개설 과정에서 드러난 제국주의적 접근이 북극권 동맹국들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내각이 국가 안보를 위해 헌법 제25조를 발동하여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하거나 의회 차원의 강력한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 야당과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