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기 개발이 주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정은이 수행자들과 조기경보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5년 3월, 북한은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를 공개하며 군사력 현대화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음을 시사했다 . 이 항공기는 기존 러시아제 일류신 Il-76 수송기를 개조한 것으로,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하여 광범위한 공중 감시 및 작전 통제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항공전력 강화 의지
북한의 이번 공개는 인공지능(AI) 기반 자폭 드론과 무인 정찰기 시험과 동시에 이루어져, 전반적인 항공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북한의 노후화된 방공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작전 능력 및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신중한 분석이 요구된다. 주변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러시아 및 중국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조기경보기 개발과 동시에 정찰 및 자폭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공중 감시 능력뿐만 아니라 공대지 공격 능력까지 포괄적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중국의 기술지원 가능성
과거 민간 항공기로 운용되던 Il-76 수송기를 개조하여 조기경보기를 개발한 것은, 새로운 항공 플랫폼 개발에 따르는 기술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나타낸다. 레이더 돔의 디자인이 중국의 KJ-2000 조기경보기와 유사하다는 점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적 영향력이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중국 KJ-2000

북한 조기경보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내부공개
북한은 2025년 3월 27일, 무인항공기 기술 단지와 탐지 및 전자전 연구 그룹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하는 동안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Il-76 항공기를 직접 탑승하여 내부를 둘러보았으며, 조선중앙통신(KCNA)은 조종석 내부를 포함한 항공기 사진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내부무습
공개된 사잔에는 최소 7개의 개별 작업 스테이션과 동체 내부 벽과 전방 격벽에 평면 모니터가 있다. AEW&C 비행기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주변의 전장을 모니터링하고 항공기를 제어하는 임무를 맡은 과학적 지식을 갖춘 승무원들이 다수 탑승한다. 내부는 매우 현대적이고 깔끔하며 인상적이지만, 마치 높은 군사 기술을 보여주려는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과 비슷해 보인다. 실제 기술 수준은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2025년3월14일 평양 순항공항에서 찍인 AEW&C에 대한 MAXAR 위성이미지가 공개됨으로써 조기경보기 존재가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AEW&C 시험비행을 관람하는 김정은
2025년3월14일 평양 순항공항에서 찍인 AEW&C에 대한 MAXAR 위성이미지가 공개됨으로써 조기경보기 존재가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2025년 3월 14일 평양 국제공항에 있는 북한 AEW&C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항공전력 현대화 노력
북한 매체는 조기경보기의 시험 비행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새로운 무인 정찰기와 AI 기반 자폭 드론의 성능 시험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직접 참관했다.
이번 조기경보기 공개와 시험 비행 보도는 북한의 항공 전력 현대화 프로그램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이 이처럼 첨단 항공기를 공개하고 시험 비행까지 진행한 것은, 열악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사 기술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시험 비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항공기의 실제 성능과 작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남긴다. 동시에 진행된 드론 시험은 북한이 무인 항공기 기술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전력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적 방향을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이 AI와 무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은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다
북한의 공군력 및 항공 기술 수준 평가
2024년 기준으로 북한 공군은 약 570여 대의 전투기를 포함하여 상당한 규모의 항공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9, 대부분은 구소련 및 중국에서 도입한 노후 기종이다. 북한 공군의 주 임무는 북한 영공 방어이며 19, MiG-29와 MiG-23이 가장 현대적인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북한 공군은 구형 전투기에 의존해 왔으며, 전자전 능력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MiG-29 및 Su-27 전투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었다.
북한은 과거 소련 및 중국의 항공기 설계를 기반으로 항공기를 생산하거나 조립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드론 모델을 모방한 정찰 및 공격 드론 개발에 집중하는 등 무인 항공기 시스템 분야에서 성장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AI 기술을 드론에 통합하려는 노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조기경보기와 같이 복잡한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북한 보유항공기
기종 | 원산지 | 역할 | 추정 보유 대수 | 비고 |
MiG-29 | 소련 | 다목적 전투기 | 35 | |
MiG-23 | 소련 | 전투폭격기 | 56 | |
MiG-21 | 소련 | 전투기 | 26 | |
Su-25 | 소련 | 공격기 | 38 | |
Il-28/H-5 | 소련/중국 | 중형 폭격기 | 80 | 중국 생산형은 H-5로 명명 |
F-5 | 중국 | 전투기 | 106 | MiG-17의 파생형 |
J-6 | 중국 | 전투기 | 97 | MiG-19 라이선스 생산형 |
J-7 | 중국 | 전투기 | 120 | MiG-21 라이선스 생산형 |
Il-76TD | 러시아/북한 | 조기경보기 | 1 | 독자 개조, AESA 레이더 탑재 추정 |
An-24 | 우크라이나 | 수송기 | 1 | |
Mi-2 | 폴란드 | 다용도 헬기 | 48 | |
Z-5 | 중국 | 다용도 헬기 | 48 | |
Mi-8/Mi-17 | 소련 | 다용도 헬기 | 41 | |
Mi-14 | 소련 | 대잠/수색 헬기 | 8 | |
Mi-24/Mi-35 | 소련 | 공격 헬기 | 20 | |
Mi-26 | 소련 | 중수송 헬기 | 4 | |
MD 500 | 미국 | 경량 다용도 헬기 | 84 | 불법 획득 |
FT-5 | 중국 | 제트 훈련기 | 135 | |
Tu-143 | 소련 | 감시 드론 | 시리아로부터 획득 | |
Yakovlev Pchela | 러시아 | 정찰 드론 | 10 | |
Saetbyol-4 | 북한 | 정찰 드론 | RQ-4 Global Hawk 복제형 | |
Saetbyol-9 | 북한 | 다목적 공격 드론 | MQ-9 Reaper 복제형 |
조기경보기 생산 배경
북한이 조기경보기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중 감시 능력을 향상
우선, 지형적 특성상 지상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제한적인 한반도에서 공중 감시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군사적 필요성이 컸을 것이다. 조기경보기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드론 등을 탐지하고 조기에 경보함으로써 방공 시스템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주변국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최근 미국, 한국, 일본 간의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반발 심리도 조기경보기 개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보유한 보잉 E-737 조기 경보기
열악한 공군 전력 향상
북한의 열악한 공군 전력 상황 또한 조기경보기 개발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노후화된 전투기 위주로 구성된 북한 공군에게 조기경보기는 전장 상황 인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질적으로 우세한 적 공군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보잉 E-737 피스 아이와 유사한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공중 감시 및 통제 능력에서 열세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지원과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은, 조기경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조기경보기 개발 기술 분석
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기는 항공기 후방 동체 위에 타원형의 고정식 레이더 돔을 장착하고 있다. 이는 3개의 위상 배열 레이더 패널을 사용하여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고정식 전자 주사 배열(ESA)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레이더 돔의 삼각형 디자인은 중국의 KJ-2000 조기경보기와 유사하여, 첨단 위상 배열 기술을 통해 다수의 공중 위협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회전식 레이더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기와는 다른 특징입이다.
북한 공군이 조기경보기와 전투기 간의 실시간 데이터 통신에 필수적인 공중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은, 효과적인 작전 운용에 제약이 될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전투기 지휘 통제보다는 공중 감시 및 지상 기지와의 정보 공유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징 | 북한 조기경보기 (추정) | 러시아 A-50 | 중국 KJ-2000 | 한국 E-737 피스 아이 |
기체 | Il-76 | Il-76 | Il-76 | 보잉 737 |
레이더 종류 | 고정식 ESA (위상 배열) | 회전식 | 고정식 ESA (위상 배열) | 회전식 ESA |
레이더 돔 디자인 | 삼각형 | 원반형 | 삼각형 | 원반형 |
운용 콘솔 수 (추정) | 7개 이상 | 다수 | 다수 | 다수 |
주요 임무 (추정) | 공중 감시, 정보 제공 | 공중 감시, 통제 | 공중 감시, 통제 | 공중 감시, 통제 |
중국 KJ-2000

러시아 A-50

qnrgks

시사점
이번 조기경보기 개발이 주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조기경보기 프로그램 진행 상황과 더불어, 추가적인 항공 전력 현대화 움직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의 추가적인 시험 비행 정보, 레이더 시스템의 성능, 그리고 지상 통제 시스템과의 연동 여부 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