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상업용 컨테이너선 시범 운항이 시작되었다. 해양수산부의 신무역로 선점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운항에는 팬스타라인닷컴 소속 2758TEU급 내빙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투입되었다.
해당 선박은 2026년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발했다. 선박은 베링해와 북극해 약 6400km 구간을 거쳐 영국의 펠릭스토우,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10월 5일 부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전체 운항에 소요되는 기간은 40일에서 45일로 예상된다. 이번 항해에는 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중고차 등 837TEU 분량의 수출 화물이 적재되었다.
기후 변화와 항로의 확장
최근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3배에서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두꺼운 다년생빙이 점차 감소하고 얇은 초년빙으로 전환되면서 선박의 항해 가능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정부는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로테르담 등 유럽 주요 항구까지의 운항 거리를 크게 줄여, 기존 해운 경로 대비 운항 시간을 약 35%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81-2010 평균 해빙지역
2024년 9월 해빙지역
노선 단축과 상용화 계획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노선에 비해 운항 거리를 약 7000km 단축할 수 있다. 운항 시간은 10일 이상 줄어들어 연료 소비 및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후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감소하며 여름철 통항 가능 기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시범 운항을 통해 해빙 조건과 운항 데이터를 분석하고, 2030년까지 정기 상업 운항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북극항로 (Northern Sea Route, NSR)
극횡단항로 (Transpolar Sea Route, TSR)
북동항로 (Northeast Passage, NEP)
북서항로 (Northwest Passage, NWP)
지정학적 위험과 환경 문제
이러한 물류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정기 운항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북극항로 주요 구간이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형성되어 있어 통항 허가와 비상시 쇄빙선 지원 등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협력은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북극해 선박 운항 증가가 지역 생태계를 훼손하고 기후 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환경 단체의 비판도 제기된다. 상업적 관점에서도 제한적인 통항 가능 기간, 내빙 선박 운용 및 쇄빙선 이용 비용, 높은 보험료 등 실질적인 운영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